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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뮤지컬 ‘부비 콩따콩!’ 탄생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3.29 08: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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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기업과 대학이 협력하여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 오는 4월 14일 무대에 오르게 된다.
   

 국내 1호 산학협력 모델로 탄생한 뮤지컬은 바로 어린이 창작 뮤지컬 ‘부비 콩따콩’이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 2005년 11월 4일 캐릭터 마케팅 전문회사 ㈜위즈크리에이티브와 청강문화산업대는 산학협정을 체결, 2년 동안의 제작기간과 6억 원이라는 비용이 투자되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연 매출액만 1,000억 원에 달할 만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 이유는 제작환경이 열악한데다 대부분이 외국작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설령 제작을 한다고 해도 준비과정에서 포기하거나 단 한번의 공연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해외선진국의 경우 탄탄한 한편의 뮤지컬을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평균 3~4년에 달하는 시간과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을 투자한다. 그러나 국내 프로덕션들은 오랜 기간 소요되는 자금을 감당하지 못하기에 해외 로열티를 지급해서라도 1년 안에 수익을 내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약 200여 편의 뮤지컬이 공연 되었지만 70% 이상이 외국 작품이었다. 설령 자금적인 측면이 해결되었다고 해도 전문인력 수급도 쉽지 않다. 현재 국내 뮤지컬이 스타 배우에 의존해 있고 전문성을 지닌 스태프들도 확보가 되지 않아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새롭게 시도된 산학협력을 통한 뮤지컬 제작은 구조적으로 문제를 지니고 있는 국내 창작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제작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창작뮤지컬 프로듀서이자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교수인 이유리 학과장은 “대학에서 갖추고 있는 소극장, 연습실, 뮤지컬 전문인력 등의 교내 인프라에 기업이 보유한 마케팅력과 자금을 결합시키면 서로의 한계를 극복, 보완시키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방식이 국내 창작뮤지컬 제작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사전제작 방식으로 이 이러한 제작 방식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예산 절감을 꾀해 성공한 사례를 본다면 향후 창작 뮤지컬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작 사례로 기대할만하다.

  ‘부비 콩따콩!’은 별노란숲에 사는 웃음이 많은 노란 강아지 부비가 위험에 처한 친구 두두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로, 도움이 필요할 때 마음을 열어 표현하면 기적 같은 일이 이루어진다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은 어린이 뮤지컬이다.

 어린이 뮤지컬이 국내 공연계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시장으로 자리잡았지만 단기적 수익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작품들이 많아 대부분 평균 이하의 수준을 밑돌고 있던 상황에서, 청강문화산업대학과 위즈크리에이티브는 제대로 된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기로 뜻을 모아 2005년 산학협정을 체결했다.

 어린이 뮤지컬 주인공으로는 위즈크리에이티브가 보유한 캐릭터 부비(Booby)가 선택되었다. 부비는 둘리에 버금가는 노란 강아지 캐릭터로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놉시스 개발을 시작으로 대본, 음악 등 공연 제작 연구 및 프로덕션 작업을 통해 오는 4월 선보이게 되는 작품이 바로 ‘부비 콩따콩’이다.

 이는 국내 어린이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 최고의 뮤지컬 드림팀이 국내 최초로 2년간의 사전제작기간을 갖고 완성시킨 웰메이드(wellmade)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 <겨울연가>의 프로듀서 이유리 교수를 비롯해 풍부한 실무경험의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교수진과 박새봄(작가), 최성신(연출) 콤비를 비롯, 대중음악가로서 뮤지컬 문법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이두헌(작곡) 등 성인 뮤지컬 제작에 있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자랑했던 스탭진들이 ‘부비 콩따콩’ 기획 및 제작에 참여했다.

 ㈜위즈크리에이티브 박소연 사장 역시 “기업과 교육기관의 이러한 제휴는, 경제성이 높은 새로운 방식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으로 작품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며 “부비 콩따콩은 창작 뮤지컬 사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1호로 자리매김할 것과 국내 캐릭터의 원소스 멀티유즈의 바람직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이번 산학협력 뮤지컬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