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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쌀 준비하라" 정방언 삼우중공업 대표의 '프로論'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8.18 20: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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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 시절 신입사원들에게 항상 '보따리 쌀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 직장에 있을 동안은 여러분을 보살피고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항상 보따리 쌀 준비를 하고 거기에 맞는 처신을 하라고 당부하죠."

고용노동부 산하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에서 18일 400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가진 정방언 삼우중공업 대표이사(59)는 신입사원과 얘기할 때면 으레 '프로론'을 강조한다.

정 대표는 이날 '평생직업시대 준비'라는 제목의 CEO특강에서 "보따리 싸라는 말은 즉 '프로가 되라'는 말로, 직장은 없어질 수 있지만 프로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는 망해도 프로는 살아남는다"며 "이제는 평생직장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라고 힘줘 말했다.

  정방언 삼우중공업 대표이사가 18일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순천폴리텍.  
정방언 삼우중공업 대표이사가 18일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 순천폴리텍
아울러 정 대표는 "지금 1등이라도 10년 뒤 1등 보장이 없다. 노키아가 2011년 종업원이 13만명이었는데 2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합병 시 2만8000명으로 줄어들지 아무도 몰랐다"고 부침이 심한 업계동향을 전했다.

이어 "내가 1977년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꿈은 어떻게 하면 내가 정년까지 잘 끝마칠 수 있을까 하는 평생직장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10년 후 직장에서 내가 그대로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빠르게 변화되는 직업관을 설명했다.

더불어 "여러분들은 기술인이지만, 영어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조선소 건조현장에 선주, 감독관 등 외국인이 아주 많아 검사에서는 영어를 써야하는데, 현장사람들이 대체로 영어가 안된다. 이때 영어잘하는 현장직원이 발탁된 실제사례도 있다"며 부단한 자기계발을 당부했다.

  순천 율촌산단에 자리한 대우조선 계열 삼우중공업 공장 전경. ⓒ삼우중공업.  
순천 율촌산단에 자리한 대우조선 계열 삼우중공업 공장 전경. ⓒ 삼우중공업
이런 가운데 특강을 마련한 탁인석 순천폴리텍 학장은 "순천캠퍼스는 인성과 리더쉽을 갖춘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 저명인사의 초청특강을 실시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차별화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는 산업체 기술동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전자제어과를 미래신성장동력학과로 개편했으며 내년도에도 학과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선박블록 제작 및 조선기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율촌산단 삼우중공업은 연매출 2500억원, 직원 1800여명에 이르는 중견회사로 2011년 대우조선 계열사에 편입됐다. 정방언 대표이사는 경복고,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출신이며 38년째 조선업에 몸담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조선해양전문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