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학원들 “준비 마쳐”-학생들 “갈팡질팡 당혹”

새 토익 내년 5월부터…2~3개월 단기완성’ 어려울 듯

김민자 기자 기자  2005.12.23 11:47:0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e-사상계] 지난 7월 토익 시험이 바뀐다는 발표가 있은 후 새로운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과 학원들 사이에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와 강남에 밀집해 있는 토익관련 어학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토익이 바뀔 것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온 터라 학생들에 비해 변화에 능동적인 모습이다.

세계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ETS 측은 2006년 5월 정기시험부터 토익시험의 ‘일부’ 유형을 변경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 토익은 R/C와 L/C 두 파트로 이루어진 기존 유형에 지문의 길이를 늘이고 발음을 다양화하는 형식으로 대체되었다.

◆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이익훈어학원’의 이익훈 원장은 토익이 새롭게 변화한 것에 대해 “대환영”한다며 “앞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ETS 측에서 실시한 ‘pilot 샘플테스트’를 예로 들며, 일부 유형만 바뀐 5월 토익보다 9월로 예정된 새 토익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YBM 어학원의 한 관계자는 새 토익은 말하기와 쓰기 평가 영역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말하기나 쓰기 평가를 ‘선택안’으로 토익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토익’으로 상당한 판매부수를 거둔 이익훈 원장은 “확실히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년 초, 5월 개정 토익에 맞춰 소폭 개정한 교재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말하기 시험을 위한 LAB실은 토플시험 대비용으로 마련된 것을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 다른 시험에 눈 돌리기도

이처럼 새 토익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학원과는 달리 학생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크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아예 토익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시험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토익 강좌를 수강하는 한 학생은 “새 토익을 전망하는 언론보도 내용이 엇갈려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토익을 위해 지불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토익시장이 시험을 앞지른 경향은 있다”며 “그러나 새 토익 난이도는 기존 토익과 비슷하게 맞춰질 것”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학원가에 걸린 ‘2~3개월 토익 완성’등과 같은 현수막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토익이 변질된 측면은 무시하기 어렵다.

이런 구조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갑자기 말하기와 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학생들 중에는 새 토익시험이 시행되기 전에 빨리 점수를 올리려고 토익 공부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토익위원회 측이 밝힌 월별 응시인원에 따르면 12월 예상 응시인원(14만5995명)은 지난해(14만950명)와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으며 지난달(16만3878)과 비교해도 오히려 수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YBM 측은 “특별히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정이 임박한 내년 2,3월경이 되어야 토익 관련 강좌 수강 인원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독해력 향상에 노력할 때

한국토익위원회가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2004 토익 정기시험’에 따르면 지난해 토익 응시 목적 중 ‘입사지원’이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응시인원 역시 작년에 비해 2만8,967명이 증가했다.

여전히 토익을 둘러싼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재를 변별해야 할 기업의 입장에서는 영어능력을 측정할 수단으로써 토익 이외의 다른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최근 영어 시험들도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YBM 측은 “듣기뿐 아니라 이해력 평가부문에서도 갈수록 지문이 길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상황들을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해야 고득점이 보장되는 만큼 독해력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