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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 부딪힌 포스코특수강, 매각 드라이브 가능할까?

천막 농성 물론 서울 상경투쟁 불사…권오준 회장 향해 '매각 철회' 강력 촉구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8.18 16: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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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자회사 매각과 몸집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지난 14일 특수강 분야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다는 게 양해각서의 핵심내용이다.

조만간 워킹그룹을 구성해 포스코가 현재 보유 중인 포스코특수강 지분 71%의 매각과 세아베스틸의 지분 인수 사항을 구체적으로 협의한다는 것.

포스코와 세아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수입재 증가 탓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현대제철이 특수강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매각 소식에 노조와 노동계가 즉각 반발, 난항이 예상된다. ⓒ 프라임경제  
포스코특수강 매각 소식에 노조와 노동계가 즉각 반발해 난항이 예상된다. ⓒ 프라임경제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특수강 분야가 아직까지는 양호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있지만, 미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서는 세아그룹 쪽으로 업종 전문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아그룹이 특수강 부문에서 국내 1위 규모를 자랑하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 처우 개선이나 고객 상생경영,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계획대로 포스코특수강이 세아에 매각되면 세아베스틸은 기존 연산 300만톤의 탄소합금강 생산능력에 100만톤의 스테인리스, 특수강을 합쳐 연산 40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이로 인해 세아베스틸이 글로벌 특수강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양한 특수강 제품군 공급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고가의 수입재를 국산화할 수 있고, 해외진출에도 긍정적이라는 것.

다만 이 같은 계획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공개 0순위로 꼽혀온 알짜 회사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권오준 회장이 강조했던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과는 엇박자 성격이 짙은데다, 당장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의 반발이 거센 이유에서다.

   포스코특수강 창원 공장 전경. ⓒ 포스코특수강  
포스코특수강 창원 공장 전경. ⓒ 포스코특수강
실제 포스코특수강 노동조합과 한국노총 경남본부 등 노동계 대표 50여명은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0여명의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는 주장이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은 "매각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전 조직을 총동원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지역경제를 죽이고 노동자를 죽이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반드시 무산시키고 말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아무런 명분도 없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노동자생존권 사수를 위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며, 이번 매각을 즉각 철회할 것을 권오준 회장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포스코특수강 노조는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포스코특수강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창원 공장 앞 천막농성은 물론, 서울 상경투쟁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