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물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시설관리다. 한 건물에는 에어컨 시설을 비롯해 환풍기, 소화전, 난방기, 전기·설비 등 다양한 시설이 존재한다. 이런 시설관리는 기업에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 전문업체가 맡는다.
이런 시설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시설에 대한 보수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특히 시설에서는 조그마한 문제라도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노후시설에 대한 교체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리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발생 때 아웃소싱업체에게 시설관리에 대한 관리에 대해 일부 책임을 물어 아웃소싱업체의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미화에서는 낮은 단가 대비 높은 품질을 요구해 아웃소싱업계를 한 번 더 울리고 있다.
이번 경비·미화·시설관리, '악법도 법' 순응할 수 밖에 없는 현실(下)에서는 시설관리와 청소·미화에 대해 알아봤다.
◆노후장비 교체 없이 사고 때는 공동책임
기업의 건물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시설관리다. 이 부분 역시 기업에서는 아웃소싱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설관리 부문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이라는 것이 오래되면 교체를 해야 하지만 사용업체에서는 교체 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업체와 함께 공동부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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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기업에서는 안전불감증으로 시설교체를 꺼리고 있다. 사진은 시설이 노후한 서울 여의도 건물 지하의 한 보일러실. = 김경태 기자 |
이처럼 기계고장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시 아웃소싱업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만큼 아웃소싱 업계는 최저가로 이뤄진 시장에서 안전사고 부분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시설관리는 아웃소싱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수급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관리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저가로 진행되는 시설관리 시장에서 아웃소싱업체가 고급인력을 많이 보유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물 수명연장을 위한 적절한 투자비용이 증액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절감을 이유로 수선비용 등 시설물유지관리비는 감액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노후 시설물에 대한 보수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을 최소인원으로 감축하고 개인 업무 범위가 확대된다면 업무의 효율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한 명의 직원이 한 곳만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곳을 점검하는 시간 동안 공백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낮은 단가 대비 高 퀄리티 요구
건물 청소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을 미화원이라고 부른다. 이들 대부분은 기업 소속의 정규직보다는 아웃소싱업체의 직원인 경우가 많다.
이런 청소·미화는 아웃소싱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수급에서 자유롭다. 그 이유는 최저시급이 보장돼 있고, 업무가 다른 아웃소싱업무에 비해 쉽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업체에서 이런 최저시급을 지키지 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이를 지키거나 더 높은 보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용업체가 낮은 단가에도 지나치게 높은 퀄리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건물을 청소하는데 10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사용업체에서는 60명에 대한 도급비 밖에 책정하지 않는다"며 "건물 청소가 수월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섹터마다 미화원이 배치돼야 하는데 적은 예산으로는 이뤄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는 서비스업이 발달하면서 사용업체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비가 왔을 경우 건물에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기 마련인데 이때 사용업체는 언제나 발자국이 없길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청소·미화 산업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에서는 청소·미화원에 대한 교육비를 비롯한 시설비, 복리후생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이나 학교, 아파트 등 기본적으로 건물에는 경비를 비롯해 시설관리, 청소·미화까지의 업무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모든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사용업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경비·미화·시설관리 아웃소싱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저가 입찰보다는 적정단가 입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