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18 09:13:31
[프라임경제]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의 탄력적인 추가 상승은 없었다. 이미 지난달부터 시장금리와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투자방향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존 2.50%였던 기준금리를 25bp 낮춘 2.25%로 15개월 만에 하향 조정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었고 추가 금리인상 시사 같은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금주 국내증시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정교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중금리 반등, 투자시기는 적기"
당일 코스피지수는 금리인하 발표 이후 장중 하락 전환한 끝에 강보합권에 머물렀으며 국채 3년물 금리는 오히려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1차적인 정책 기대감이 마무리되면서 차익실현에 따른 수급적 영향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를 시중금리가 저점을 찍었고 이는 주식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싼 지금이 투자적기인 이유에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자금을 빌릴 때(대차) 지불하는 사용료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시중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지금 돈을 빌리는 것보다 나중에 조달하는 비용이 더 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더 싸지는데 굳이 서둘러 투자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들면 추가비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투자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투자-고용-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코스피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강력한 정책 모멘텀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정책기대감은 가장 강한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해왔다"며 "정책에서 시작된 심리적 변화가 '펀더멘털 모멘텀 개선-유동성 유입'의 선순환 고리를 이루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주 국내증시가 주 초반 상승세를 타다 후반 들어 짧은 조정국면을 맞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초에는 정책기대감과 이익전망치 개선,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210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 후반에는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논란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교한 투자전략 필요…삼성전자 비중 줄여야
긍정적인 장세에서도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다시 정체 국면을 맞으면서 더욱 정교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이엠투자증권은 최근 장세에 대한 대응책 세 가지로 △삼성전자 비중 축소 △중국 경제 구조조정에 따른 소재업종 반락 경계 △국내 내수부양 수혜주 주목을 꼽았다.
삼성전자의 이익 모멘텀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증시가 상승하면서 동반 강세를 보였던 소재업종이 중국 정책당국의 구조조정 재개로 반락할 여지가 생긴 탓이다. 또한 국내 경기회복이 미진할 경우 내수 부양책의 강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다.
이 증권사 강현기 연구원은 "지난해 중반을 정점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입하고 미국 ISM 신규주문건수가 2004년 4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글로벌 IT 사이클도 변화를 맞을 때가 됐다"고 맥을 짚었다.
또한 중국경기에 대해서도 지난달 통화지표를 근거로 정부의 구조조정 재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중국경기의 회복 가능성만 믿고 관련주인 소재업종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아울러 최근 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서는 건설과 카드업종을 수혜업종으로 지목했다.
강 연구원은 "추가적인 부양책이 제시된다면 금리도 지금의 방향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달비용이 줄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건설과 카드가 주목받을 수 있고 금리수준이 낮을수록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과 유틸리티업종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30% 하락했으며 S&P500지수도 0.01% 내림세였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7%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국 영토에 진입한 러시아 무장병력 군용차량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산업생산지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늘면서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코카콜라가 몬스터베버리지 지분 16.7%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몬스터베버리지 주가가 30.5% 폭등했으며 코카콜라도 1.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