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 군 병사 4명 중 1명이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부대의 폐쇄적 환경이 병사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원 간호학 석사 논문(2011년) '육군 병사의 지각된 스트레스 및 정신건강 영향 요인'에서 강원·경기 지역 2개 부대 병사 288명의 정신건강을 분석한 결과 △강박증 17.4% △대인 예민성 11.2% △우울증 25.0% △적대감 0.3%의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정신건강을 △강박증 △대인 예민성 △우울증 △적대감 네 영역으로 나눠 0~100점 중 60점 이상~70점 미만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함', 70점 이상은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심리적 부적응자'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중복된 심리적 문제를 가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60~70점과 70점 이상 비율이 강박증의 경우 각각 13.2%와 4.2%였다. 또 △대인 예민성 9.8%·1.4% △우울증 14.9%·10.1% △적대감 0.3%·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는 장교 및 부사관의 지지와 자기효능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이 논문에서는 군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병사를 인격적으로 배려해고 신뢰 및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군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병사들은 상관으로부터의 인격적 모독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연세대 대학원 심리학과 석사학위 논문(2012년) '자살시도병사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에 관한 개념도 연구'에서는 입대 후 자살시도를 경험한 병사 7명에게 66개 위험요인 문장을 주고 공감도를 최저 1점에서 최고 5점으로 나눠 매겼다.
그 결과 가장 큰 공감(4.57점)을 얻은 문장은 '이것도 못하냐? 라는 말을 들으면 자존심이 무너진다', '힘들어도 간부들한테 솔직하게 얘기 못 하고 주위 시선 때문에 먼저 상담을 신청하는 것도 어렵다'였다.
이 논문에서는 지휘관과 간부가 실질적 도움을 못 준다고 인식하는 점과 선임병·간부의 무시·모욕이 위험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인격모독, 상습 괴롭힘과 같은 부정적 군 문화를 바꾸기 위한 대책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