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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삼성물산 탓?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8.14 17: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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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안전점검을 위해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박지영 기자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안전점검을 위해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박지영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 5일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앞 '싱크홀(지반침하)' 원인에 대해 기존과 사뭇 다른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마디로 이번에 생긴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 탓이 아니라는 얘긴데요. 

14일 서울시는 땅 꺼짐 원인에 대해 '지하철 9호선 3단계 터널공사'를 지목했습니다. 앞서 시는 싱크홀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 등 외부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 조사단을 꾸린 바 있는데요.

조사단에 따르면 석촌지하차도 인근 하수도관에는 토사유실 흔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 광역 상수도관 흐름상태를 봐도 일정수압이 유지돼 물이 샌 흔적이 없었다고 하네요. 조사단이 싱크홀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꼽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에 쉴드(강재) 터널공사를 진행했다가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것이죠. 쉴드공법은 터널 굴착기술 중 하나로, 원통형 쉴드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 가는 것입니다.

즉, 지하수에 취약한 석촌동 지반을 무리하게 뚫으면서 지하수 수위에 변동이 생김에 따라 침하가 이뤄졌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가 밝힌 바를 보면 석촌동 지반은 충적층으로 주로 모래와 자갈이라고 합니다.

석촌지하차도 관리기관인 동부도로사업소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이미 문제의 터널공법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게 조사단 전언입니다. 실제 직진하던 쉴드가 멈춰있던 지점에서 지반침하가 크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조사단의 말을 빌리면 삼성물산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제출한 지반공법보고서에 지하수 유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부실공사와 서울시 관리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실제 삼성물산은 동부도로사업소 측에 굴착공사로 지반 안전성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보강공법을 시행하겠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하네요.

이번 일은 인재 없이 무사히 넘어갔다고 하지만 더이상의 행운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국민 신변을 위협하는 무리한 공사는 앞으로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