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며칠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신기했는데요. 자유의 여신상 횃불과 번개가 이어진 이 사진을 두고 횃불에서 레이저도 발사되는 것이냐며 친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도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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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사진가 제인 파인이 두 시간여 동안 80번을 찍어 건진 걸작이라고 한다. = 정수지 기자 |
알고 보니, 이 사진은 지난 2010년 뉴욕의 사진가 제인 파인이 맨하탄 배터리 파크 시티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연속촬영 기법으로 두 시간여 동안 80번을 찍고 나서야 건진 걸작이라고 하는데요.
제인 파인은 40년 동안 이런 장엄한 순간을 찍기 위해 노력한 것으도 유명합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그는 "이런 순수한 행운을 거머쥔 것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죠.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 정부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인데요. 미국을 상징하는 이 구조물은 지난 1984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한때 보수 공사와 미국 연방정부의 정부폐쇄(셧다운)으로 인해 관람이 통제되기도 했지만 재개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훗날 자유의 여신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 '걱정하는 과학자 모임(이하 UCS)'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 △해안 침식 △홍수 △폭우 △산불 증가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명소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는데요.
UCS가 선정한 훼손 휘엄에 처한 '국가 지정 기념물(National Landmarks)' 30곳은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해 영국이 미국에 건설한 최초의 식민지인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 달 착륙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플로리다주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 등입니다.
더불어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이하 PIK)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2000년 뒤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포함한 피라미드, 콜로세움 등 대표적 문화유산들이 물에 잠겨 사진으로만 보게 될 것이라는 게 골자인데요.
이 같은 관측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과거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3℃ 이상 올라가면 해수면이 1.8m 상승한다는 PIK의 가정 하에 이뤄졌습니다. 반면 유엔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있죠.
그러나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현재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0.8℃ 상승했다고 보지만 21세기 말이 되면 기온이 여기에서 2.6∼4.8℃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연구 결과처럼 자유의 여신상 등 대표 유적지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