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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2005논문 고의조작

서울대 조사위원회 1차 발표… 황 교수 징계 불가피

조윤성 기자 기자  2005.12.23 1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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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23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고의조작된 것으로 확인했다.

노 처장은 난자 185개로부터 11개의 환자 맞춤형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고 보고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에 대해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팀이 체세포복제를 통해 만들었다고 하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는 논문에서는 11개로 보고했으나, 논문이 투고될 시점인 3월15일에는 2개만 존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논문에 제시된 나머지 9개의 줄기세포중 4개는 오염사고로 1월9일에 이미 죽어버렸다고 하고, 2개는 장부상에 줄기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나머지 3개는 지난 3월 9일에 콜로니 상태로 관찰됐으나 논문이 제출된 시점에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처장은 2005년 논문에 보고된 11개의 줄기세포주에 대한 각종 실험 데이터들(면역염색현미경사진, DNA지문분석, 테라토마 형성, 조직적합성분석)은 모두 2개의 세포주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데이터였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이 2개의 세포주(2·3번)가 과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인지는 조사위원회가 어제 의뢰한 DNA지문분석결과가 나오면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2005년 논문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DNA 분석 데이터는 줄기세포와 핵을 제공한 환자 체세포의 DNA를 각각 분석한 것이라고 논문에 씌여있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확인결과 DNA 지문분석을 의뢰할때 두 종류의 세포를 따로따로 보낸 것이 아니라, 2·3번을 제외한 나머지 9종은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두 튜브로 나누어 분석을 의뢰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두 가지 데이터가 동일하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논문에는 7개의 세포주에 대하여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하고, 추후 이것을 다시 3개로 정정했으나, 사실은 2·3번 2개의 세포주에 대해서만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이상의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들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인 조작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와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향후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팀이 확립했다고 하는 추가적인 세포주들이 과연 환자 맞춤형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인지를 DNA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 처장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 제기된 질문들도 검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이다.

▲논문 조작은 황교수가 지시했나

-황교수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정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황교수가 일부 시인했다.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조사는 계획돼 있나

-김 연구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서울대에서 황교수의 대한 징계여부는

-지금 드러난 논문조작 사실만으로도 황교수는 중한 징계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며 결론이 나는 상황에서 보다 확실한 결정이 될 것이다.

▲난자의 개수는 조작이 아닌가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된 난자의 숫자보다는 훨씬 많은 수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