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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구두쇠 정신' 캠리 하이브리드, 끝장연비 '굿'

가솔린·전기 조화 최고출력 203마력…·파워·정숙성·연료 효율성 모두 갖춰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8.14 08: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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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필수 고려사항 중 하나는 연비다. 최근 휘발유 값이 L당 1800~2000원을 호가하는 만큼 운전자들에게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브랜드 디젤 모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 역시 연비 때문이다.

그러나 디젤은 태생적으로 소음과 진동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소음과 진동 문제를 개선했지만 아직까진 가솔린 모델을 따라잡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뛰어난 연비성능과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능력을 모두 만족 시킨 모델이 있다. 바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토요타를 대표하는 간판 모델인 캠리에 프리우스로 대변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캠리 하이브리드는 연료효율성을 최대로 살렸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 단점으로 지적되던 가속력을 포함한 구동성능까지 강화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비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부산 해운대를 왕복하는 700km 코스를 시승했다.

◆단순함 속 날렵한 디자인, 쉽게 질리지 않아

캠리 하이브리드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단순한 모양이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듯한 느낌의 무난한 디자인은 쉽게 질리지 않을 법하다.

자세히 살피면 캠리 하이브리드는 7세대 캠리 디자인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전면부의 경우 날카롭게 디자인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난한 중형세단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 공간을 없앴기 때문이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적재공간을 비롯해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최첨단 장치들까지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 한국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적재공간을 비롯해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최첨단 장치들까지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 한국토요타
여기에 램프 주변을 크롬으로 장식해 날카로움이 한층 더 강조됐다. 눈에 띄는 점은 토요타 엠블럼이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것.

보수적인 느낌이 강해 눈길을 끄는 실내는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고려한 저중심 수평 T형 디자인으로 꾸몄다. 전반적으로 실내는 깔끔하고, 효율적인 공간적 여유를 최대한 염두에 둔 모습이다.

최근 대부분 모델들이 최첨단 계기판 등을 강조한 것과 달리 캠리 하이브리드는 계기판의 각종 표시장치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를 조절해보니 경쟁모델 대비 높게 조절도 가능하다. 이는 앉은키가 작은 남성 혹은 여성운전자들도 여유로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다.

뒷좌석 공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기존 차체길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트백 디자인과 센터콘솔 후면 형상을 변경해 뒷좌석 중앙 공간이 15mm이상 확대되는 등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저속주행 시 소리·진동 無…경쾌하고 가벼운 주행감

캠리 하이브리드는 자신이 하이브리드임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시동 버튼에 'START' 대신 'POWER'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렸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동을 느낄 수 없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간혹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아 버튼을 한 차례 더 눌렀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은 조용하게 움직인다. 차량이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 힘으로만 움직이고, 가솔린 엔진의 개입은 전혀 없다. 시속 30~40㎞ 정도의 저속주행 중에는 바퀴 굴러가는 소리만 들린다. 계기판에는 EV행모드 신호가 들어왔지만, 전기모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자 그제야 가솔린 엔진소리가 '부르릉'하고 들렸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직선이 가미된 스타일이며, 내부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것 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둔 느낌이 강하다. ⓒ 한국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직선이 가미된 스타일이며, 내부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것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둔 느낌이 강하다. ⓒ 한국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2.5L 직렬 4기통 에킨슨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58마력에 최대토크 21.6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143마력의 성능을 갖춘 전기모터가 더해진 캠리 하이브리드의 최고출력은 203마력. 

이와 함께 캠리 하이브리드는 6단자동변속기(e-CVT)가 더해져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 변속 충격이 운전자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또 도심에서 차선을 변경하며 치고 나갈 때 필요한 가속능력 역시 꽤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이뿐 아니라 전반적인 주행감은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편이다. 속도에 대한 반응도 빠르고 코너링에서도 부드럽고 웬만한 속도에서도 밀리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매력은 시내주행에서 나타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와중에 EV모드와 가솔린 엔진모드가 적절히 조합돼 높은 연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말 꽉 막힌 서울 시내를 주행했을 때의 연비는 15.0km/L. 하이브리드의 경우 장거리 고속주행에서 회생 시스템 구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상 도심주행보다 연비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한 복합연비는 17.0km/L. 시승코스가 고속주행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매우 양호한 연비 효율성을 나타냈다.

한편, 글로벌시장에서 오랜 시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은 캠리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뛰어난 효율성과 정숙성, 강화된 친환경성을 자랑하게 된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230만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