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 E&M이 적자 전환한 가운데 향후 어떤 패턴을 보일지 사업 부문별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게임을 떼어낸 결과가 이번 실적에 우선 두드러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와 공연음악 등에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방송에서는 인기 타이틀 증가로 매출을 보전하는 등 업무 영역의 다양성만큼이나 복잡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
CJ E&M은 지난 2분기 매출액 2869억원과 영업손실 132억원, 당기순손실 11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하락했다. 더욱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특성상 세월호 참사 등 사회 분위기가 타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각 영역별로는 세분화해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도 제기된다. 방송 부문은 '응급남녀'와 '꽃보다할배: 스페인편' 등이 인기를 얻었다. 콘텐츠 판매 매출과 광고 매출이 동시에 늘어나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20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콘텐츠 판매액도 전년동기 대비 27% 크게 늘었다. 다만 'JS픽쳐스' 인수가 영향을 미치며 방송 부문 전체가 손실 13억원을 낸 만큼 이 문제는 일회적인 사태로 보는 게 타당할 것으로 보여 지나친 비관론을 지양할 필요가 대두된다.
영화 부문의 경우 302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24억원의 손실을 냈다. '표적' '트랜스포머4' 등의 흥행으로 극장 및 부가판권 매출은 전년보다 성장했다. 이에 따라 문제는 회사의 행보 자체보다는 배급 경쟁 심화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반해 지난 6월 미국에서 개봉한 '설국열차'는 상영 스크린이 확대되면서 매출 상승의 가능성을 보여 앞으로 글로벌 개척 노력을 더 기울이는 게 관건이라는 풀이다.
음악·공연 부문 실적은 영업 손실이 심화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6.1% 하락한 476억원이었다. 수익면에서는 94억원을 손실로 기록, 적자 전환했다. 국내 공연 시장의 단기적 과잉 공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계속된 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레드오션화된 경쟁 때문에 성장 동력을 갉아먹은 것이 이번 통지표의 요체인 셈이다. 이는 앞으로 모멘텀을 블루오션 특히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최근 한류 열풍을 조직화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는 점이 CJ E&M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도 여기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13일 보고서에서 CJ E&M에 대해 2분기 실적 부진은 외부 변수에 의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분석하는 한편, 향후 나타날 모멘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의 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