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은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의 이유에 따라 상반기 실적에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상승한 반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5개 대형 손보사에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99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800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각 사별로 삼성화재는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22.3% 늘어난 48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세월호 선체보험에 대한 재보험 수재계약을 체결했지만 3000만원으로 규모가 미비했고 영업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1%p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1.9%, 투자영업이익은 17.6%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와 비교해 4.8% 증가한 233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저금리 장기화로 대부분의 손보사의 투자이익율이 전년대비 하락한 가운데 0.4%p 올라간 4.4%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보다 1.9%p 상승하는데 그쳤다.
LIG손해보험은 상반기 원수보험료 실적이 4조42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003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이는 가입 심사 강화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2%p 하락하고 4%인 투자이익률은 전년대비 0.2%p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가 5조521억원으로 5.9% 상승했으나 순이익은 10.5% 감소한 1184억원에 머물러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현대해상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투자이익률이 작년과 비교해 0.9%p 하락한데 이어 손해율이 2.0%p 올라 실적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 대비 0.3.%p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도 78억원 규모의 세월호 선체 보험 인수(코리안리 47억원 출재) 등 대형사고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가 5.7% 늘어난 2조5465억원으로 집계됐으나 당기순이익은 24.4% 줄어든 58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9% 늘어났으며 반대로 투자이익률은 전년에 비해 0.5% 하락한 4.0%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투자영업이익 부분에서 보험사들이 선전했지만 대형 사건사고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일부 보험사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7월부터 휴가철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하반기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 변경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