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내년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 우려, 해법은?

가격경쟁력 모색 외에도 소송 확대 비롯 낭비요소 줄여야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8.13 13:10:4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장 정체로 실적 부진을 경험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고착화할지 혹은 성장 반등으로 이어질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제누이티(CG)가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전분기 대비 5.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5일(현지시간) 밝히면서, 삼성의 부진 패턴이 언제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CG는 "삼성의 3분기 출하는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에 대해 CG는 삼성이 중저가 모델을 새로 출시하면서 이를 상황 반전 도구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G의 3분기 전망보다 조금 더 뒤인 내년도 전망은 어떨까?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의 해석은 어둡다. 피치는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2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피치의 전망은 시장 자체는 성장해도 삼성 등은 판매 정체로 고전한다는 시나리오여서 특히 주목된다. 피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20% 증가한 12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의 올해 판매량은 4억5000만~4억6000만대(지난해 4억6700만대)에서 정체될 것으로 봤다. 업체 간 경쟁 심화를 삼성이 돌파하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셈.

이는 CG 등이 중저가 제품 전략에 힘을 기울여 현재 상황을 깰 수 있다고 보는 것과 배치되는 것으로, 실제 브랜드나 최첨단 기술보다 가격 매력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신흥국 시장에서 현지업체들은 삼성과 애플 휴대전화의 주요 기능 대부분을 담은 저가 휴대전화를 100~300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이 샤오미에 비해 고전하는 등 이 같은 패턴이 두드러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공의 적처럼 부각되는 부담을 안는 경우는 어떻게든 피해가야 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MS와의 특허 분쟁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이런 우려를 높이고 있다. MS의 주장 요체는 삼성전자가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시점부터 두 회사가 맺은 특허계약이 무효가 됐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계약을 요구하는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MS는 노키아 인수가 삼성전자와 체결한 특허계약을 무효화시키는지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황.

특히 MS의 소송 제기는 논란거리에 대한 미국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데 있다기보다는 스마트폰사업에 나선 MS가 소송을 통해 삼성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데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MS 분쟁은 가격 경쟁력이나 기술 같은 측면 외에도 소송 등 여러 문제에서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의 여러 주자들과 부딪히면서 낭비할 요소가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케이스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3년여를 끌어온 애플과의 전면전처럼 거시적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제기된다. 양사는 미국 외 소송을 끝내기로 하면서 사실상 분란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는데, 이처럼 기존에 있던 분쟁은 조절하고 새 분쟁 가능성 역시 사전적으로 예방하면서 가격 경쟁력 문제를 돌파하는 국면을 모색할 필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