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환은행 역대 노동조합 위원장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조기통합'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환은행 역대 노조 위원장들은 12일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선언이 2.17 합의서를 정면 부정한 폭거로 규정하며, 외환은행 경영진은 직원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하나지주의 조기합병 시도에 대한 역대 노동조합 위원장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김항년 초대 위원장을 비롯, 김수경, 이병석, 박찬일, 김지성, 김기철 등 역대 위원장 전원이 서명했다. 김기준 6대 위원장은 이미 국회에서 2.17. 합의서 준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역대 위원장은 대부분 전·현직 지점장들로, 외환은행 부점장급 선배그룹들도 상당수 합병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2·17 합의서를 전면 부정하고, 외환은행 조기합병을 선언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거"라며 "자신들이 직접 서명하고, 금융위원장까지 함께한 명문화된 합의서를 지키지 않겠다면 향후 노사 간 어떤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지주회장의 이러한 합의위반 및 은행합병 선언을 외환은행 경영진이 적극 동조하는 모습에 외환은행 직원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단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직원대표인 노동조합과 상반된 입장을 직원들에게 계속 강요하는 것은 결국 KEB 조직을 분열시킬 뿐"이라며 "직원들의 언로를 막고 인사권을 활용해 직원을 겁박하고, 이를 통해 강제적인 조기합병과 노동조합 말살을 시도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기에 전임 노동조합 위원장들이 나섰다"고 역설했다.
직원들을 인사권으로 겁박하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경영진이 노동조합과 상반된 입장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작업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외환은행의 경영진이라면 은행과 직원의 생존을 보장한 2·17 합의서의 철저한 준수를 전제로, 외환은행을 발전시킬 전략을 하나지주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외환은행을 제대로 경영할 자신이 없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1대에서 11대 위원장을 포함한 역대 노동조합 간부 일동은 12대 노동조합 및 외환은행 전 직원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