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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최강 디자인 '범블비' 카마로, 메가트론 날릴 주행성능

6기통 3.6L 엔진이 선보이는 머슬카 매력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8.12 1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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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렵함과 스포티함을 가득 담은 외관 디자인은 마치 슬림하게 잘 빠진 야생마를 연상시켰으며, 톡톡 틔는 노란색 색상은 카마로의 존재감을 더욱 향상시키기에 충분했다.  Ⓒ 한국GM  
날렵함과 스포티함을 가득 담은 외관 디자인은 마치 슬림하게 잘 빠진 야생마를 연상시켰으며, 톡톡 튀는 노란색 색상은 카마로의 존재감을 더욱 높이기에 충분했다. Ⓒ 한국GM

[프라임경제]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끈 '범블비'. 이 차량의 본명은 바로 쉐보레 카마로다. 카마로는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덕에 또다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영화 내에서 주연급 차량은 옵티머스 프라임(피터빌트 379)이지만, 인간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을 지키는 범블비도 이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범블비' 카마로를 디자인에서부터 주행성능까지 알아보기 위해 시승을 진행했다.

GM 쉐보레는 1967년 당시 높은 판매를 자랑하던 머스탱(포드)에 대응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옵션을 갖춘 유사한 성격의 카마로를 출시했다. 쉐보레 이미지를 대표하는 고성능 2도어 스포츠카인 카마로는 등장과 함께 여러 경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포니카'라는 애칭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물론 4세대(2002년)을 끝으로 단종 위기에 처했던 카마로는 1세대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해석한 5세대 모델(2009년) 출시 덕에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특히 5세대 모델의 경우 영화 '트랜스포머' 속에서 주연급 활약으로 최고 수준의 인지도는 물론, 남자들에겐 '드림카'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런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가 명성에 걸맞은 매력을 발산할지 실제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이번 시승은 서울역을 출발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을 거쳐 홍천역을 왕복하는 약 220㎞의 코스에서 이뤄졌다.

◆'정말 범블비로 변신할 듯' 男心 흔드는 내·외관 디자인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노란색 '카마로(Camaro) RS'. 차체는 △전장 4835㎜ △전폭 1920㎜ △전고 13751970㎜며 '무식할 정도'로 웅장한 스포츠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첫 인상부터 톡톡 튀는 노란 색상은 정통 스포츠카 스타일에 현대적 레트로 디자인 요소를 도입한 카마로의 존재감을 제대로 살렸다. 날렵함과 스포티함을 가득 담은 외관 디자인은 마치 슬림하게 잘 빠진 야생마를 연상시켰다. 

   비록 뒷좌석에 탑승하지 못할 만큼 실내공간은 협소했지만, 인테리어의 경우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된 머슬카의 모습을 갖췄다. Ⓒ 한국GM  
비록 뒷좌석에 탑승하지 못할 만큼 실내공간은 협소했지만, 인테리어의 경우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된 머슬카의 모습을 갖췄다. Ⓒ 한국GM

전면부는 카마로 고유 돌출 프론트 그릴과 보닛 위 검은색 두 줄은 서로 어우러져 '범블비'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표출했다. 여기에 외곽에 배치된 헤드램프는 강렬한 눈매로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낮은 루프와 상대적으로 높은 트렁크 탓인지 딱 벌어진 형상을 갖췄다. 여기에 붉은색 RS 레터링 마감으로 RS(Rally Sports) 스페셜 패키지를 다시 한 번 인식시킨다.

외관은 한눈에 봐도 꽤 큰 덩치를 자랑했던 것과는 달리, 실내공간은 너무 협소했다. 뒷좌석까지 마련된 4인승 쿠페지만, 좁은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는 승하차도 불편할 정도다. 운전자 시야도 벨트라인이 높아지면서 좁아졌고, 좁은 골목길에선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는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되면서 한껏 멋을 낸 머슬카의 모습이다. 두 개 사각틀에 각각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가 들어갔고, 중앙에 위치한 트립 창도 아이스 블루 조명으로 첨단장치의 느낌을 안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쉐보레 마이링크'와 멀티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하이테크 차량정보장치(DIC) 등이 적용되면서 주행 편의성과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한층 배가시켰다.

◆폭발적 주행성능에 코너링도 만족, 하지만 '기름 먹는 괴물'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검은색 가죽과 메탈 느낌의 소재로 기존과 비슷하지만 무거운 중량(1765kg) 때문인지 정지상태에서의 스티어링 휠 움직임은 여성 운전자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꽤 무거웠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으르렁'거리는 묵직한 엔진음이 미세한 진동과 함께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카마로 고유 돌출 프론트 그릴과 보닛 위 검은색 두 줄은 서로 어우러져 영화속 '범블비' 카리스마를 그대로 표출했다. = 전훈식 기자  
카마로 고유 돌출 프론트 그릴과 보닛 위 검은색 두 줄은 서로 어우러져 영화 속 '범블비' 카리스마를 그대로 표출한다. = 전훈식 기자

넘치는 카마로의 파워는 고속주행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카마로에 탑재된 V6 3.6L 엔진으로부터 나오는 최고 출력 323마력(6800rpm)과 최대 토크 38.5kg·m(4800rpm)의 힘을 자랑했다. 제로백(100km/h에 이르는 시간)도 5.9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인연비는 스포츠카답게 '기름 먹는 괴물'. 복합 연비는 8.4km/L지만, 도심주행에서는 7.2km/L.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실제 연비도 7.0km/L에 불과했다.

테스트 드라이빙을 위해 액셀을 지그시 밟아 속도를 올려봤다. 잠시 주춤거리던 카마로는 순식간에 미끄러지듯 앞으로 돌진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 굉음과 함께 가속하기 시작한 차체는 앞이 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꽤 단단한 서스펜션의 영향일까. 코너링은 쉽게 쏠리지 않고 안정되게 돌아가는 게 만족스러웠고, 특히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저속에서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이 속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다만, 승차감은 과속방지턱이 거슬릴 정도로 실망스럽다.

카마로RS에게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좁은 실내공간과 저조한 연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카에게 이런 단점이 개선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모순. 뿐만 아니라 이런 단점마저 외관과 주행성능에 반해버린 남성들에게는 거슬리지 않을 만큼 카마로는 매력적이었다.

쉐보레 카마로RS 가격은 471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