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4.08.12 14:18:24
[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는 민간기업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시민 참여 게임 '아이와이어'를 통한 뇌 지도 '커넥톰' 완성에 협력한다고 12일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서울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세계적 뇌 연구 권위자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협력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날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인류의 행복 증진과 건강 문제에 기여하고, 국내외 전문가와 DNA·뇌 연구에 참여해 불치병 등을 해결하는 데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에 세바스찬 승 교수가 이끄는 아이와이어 공식 후원사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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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과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아이와이어(EyeWire)'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 KT |
온라인 게임 아이와이어는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나타낸 것이며, 전 세계 100여국에서 14만명 이상이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아이와이어 게임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만큼 KT는 국내에서 이 게임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ICT 인프라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고 전국 대학생 아이와이어 게임대회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영어 기반의 아이와이어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SNS 중심으로 전개할 공동 마케팅 활동은 아이와이어 글로벌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는 뇌 지도 규명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인간 기억과 의식의 비밀을 밝혀, 치매·우울증·자폐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뉴로피아에 이르는 시간을 현격히 단축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와이어는 색칠게임과 비슷한 형태며, 이 게임은 뉴런 구조를 밝히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재 신경세포 348개 중 85개 구조가 밝혀졌다. 전체 구조를 밝히는 데 약 2년이 소요될 예정이나, 이번 KT와의 협력으로 1년 이내까지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세바스찬 승 교수는 "시간낭비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게임"이라며 "게임을 할 수록 과학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게임이 재밌는 이유는 채팅창을 통해 전세계의 플레이어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 이름과 국가·점수가 순위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쟁이 이뤄지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세바스찬 승 교수와의 일문일답.
-KT가 커넥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연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SNS·통신서비스 외 KT의 인프라를 활용할 부분이 있는가.
▲아이와이어를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 자체가 KT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는 부부에서 KT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와이어가 세계화되려면 다른 언어로 번역돼야 한다. 한국어번역이 1차 시도가 될 것이다.
-게임 방식이 사용자가 방법을 잘 모르거나 서투르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류를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다양한 사용자 결과를 취합해 오류를 줄인다. 이는 소셜 컴퓨팅이며, 많은 사람들을 통해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 사용자가 실수하더라도 다른 사용자들을 통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KT 참여로 연구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뿐 아니라 한국 대중들이 이 게임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결과치를 낼 수 있다. 한국인들이 참여함으로써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 게임에 참여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현재 100개국에서 14만명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 현재까지는 영어사용 국가에 한정됐으나 더 많은 나라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까지 완성된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적용된 사례가 있는가, 아직 없다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우리는 기초과학 분야다. 전통과학에서 하는 일들을 비교해야 한다. 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뇌의 어떤 부분이 어떤 의사결정에 이르는가. 어떤 부분이 공포 등에 관련된 것인가 등이다. 표현이나 증상을 말하는 것이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휴대폰 통화는 하지만 어떻게 통화가 가능한지는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작용 방법을 연구한다. 뇌질환 중 자폐증·불안증 증세가 있는데 이런 증상 이해하려면 정상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정상 뇌를 이해 못하면 비정상 뇌를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기초과학이 중요하다.
-아이와이어 게임 참가자는 주로 어느 나라에 속했는가.
▲대부분 참가자는 미국에 있다. 점수 상으로 최상위권 사용자는 국가 경계 없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마치 올림픽 선수들과 같다. 아직까지는 영어권 나라에 국한돼 있어 세계화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KT의 참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