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능력과 가능성을 보겠다고 얘기하지만 구직자들의 이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 김화수)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현재 구직활동 중인 취업준비생 435명에게 '하반기 취업 자신감'이란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12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남녀 구직자들에게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 어떤 부분(복수응답)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능력(직무 관련 기본지식·인턴 및 아르바이트 경험)과 경험(다양한 대외활동)보다는 출신대학과 학력 등 '학벌'을 제일 따질 것 같다는 의견이 응답률 38.6%로 가장 높았다.
잡코리아는 "이러한 결과는 최근 취업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펙초월' 채용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학벌을 앞세워 취업준비를 하는 이들 상당수가 하반기 좁은 취업문을 뚫기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직자들이 현재 취업시장 트렌드와 다른 생각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최창호 잡코리아 본부장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명 '카더라' 통신에 따른 잘못된 정보 습득으로 인해 많은 구직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 하반기 공채를 대비해 어디서 취업관련 정보를 얻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학 취업지원실(14.3%)이나 기업이 실시하는 채용설명회(24.8%)보다는 인터넷 취업카페 등에 올라오는 정보(38.4%)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한편, 하반기 공채에 구직자들은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하반기 내에 취업할 자신이 있는가?'에 대해 물었더니 25.1%의 구직자만이 '하반기 내에 취업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51.5%는 '아직 잘 모르겠다', 23.4%는 하반기 취업 성공에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 구직자들의 취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인지도나 기업이 속한 분야보다는 평소 하고 싶던 직무를 보고 지원할 것이라는 답변이 43.7%로 최다였다. 또한 복지나 기업문화가 잘 알려진 강소 벤처기업 위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겠다(24.1%)도 의견이 많았으며 기업 인지도와 비전 등을 보고 지원하겠다는 의견은 13.1%로 다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