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긋지긋한 전세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던 전셋값이 이젠 중대형 아파트에까지 확산된 모습이다.
1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3.3㎡당 938만원으로, 중대형 아파트 전세보다 3.3㎡당 102만원가량 저렴했다. 이는 2013년 85만원보다 17만원 더 늘어난 수치다. 8월 첫째 주 기준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1040만원이다.
중소형과 중대형 간 전셋값 격차가 가장 컸던 시기는 2006년. 당시 중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505만원으로, 중대형인 659만원보다 무려 154만원 저렴했다. 이후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은 꾸준히 그 격차를 줄여왔었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331만원 상승한 반면, 중대형은 26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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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중대형과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 격차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써브 |
최근 1년 새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간 전세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종로구(40만원) △영등포구(32만원) △양천구(28만원) △강남구(18만원) △서대문구(18만원) △강북구(16만원) △금천구(13만원) △노원구(12만원) △은평구(10만원) △강동구(9만원) △관악구(9만원) 순으로, 총 11곳이다.
종로구 내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간 전세값 상승폭은 각각 100만원·140만원으로 중대형이 중소형 아파트보다 1년 새 40만원 정도 상승폭이 컸다.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영등포구 역시 3.3㎡당 중소형 전셋값은 78만원·중대형은 110만원 상승하면서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32만원 더 올랐으며, 양천구 또한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신시가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값이 상승해 중소형 98만원·중대형 126만원 뛰었다.
대형·고가아파트가 집중된 강남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타워팰리스와 역삼아이파크 전셋값이 오르면서 1년 새 중소형은 140만원·중대형은 158만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 부담이 높아진데다 전세물건 품귀현상으로 계약이 어려워지자 중대형 아파트로 이동하는 세입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