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때 3000만장이 넘었던 '휴면카드'가 올해 처음 1000만장 이하로 내려갔다. 지난 2012년 10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정책의 하나로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를 자동 해지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휴면카드는 최초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로, 지난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2분기) 기준 8개 전업계 카드사와 12개 은행에서 발급된 휴면카드는 총 978만2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57만3000장보다 1379만장이나 급감했다. 이는 △2011년 3100만여장 △2012년 2370여만장 △2013년 1400여만장과 비교할 때 4년 만에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아울러 8개 카드사의 휴면카드는 총 706만7000장이었다. 올해 1분기 752만7000장에 비해 휴면카드 비중 0.5% 감소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28만9000장(6.3%)에서 2분기 125만2000장(6.2%)으로 줄었으며 현대카드도 72만8000장(7.2%)에서 70만8000장(6.8%)까지 감소했다. 우리카드 또한 67만6000장(10.3%)에서 64만8000장(9.9%)으로 줄었고 비씨카드는 같은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며 3장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더불어 매수와 비중이 가장 높았던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의 휴면카드도 크게 줄었다. 롯데카드는 155만2000장(16.8%)에서 141만8000장(16.0%), 하나SK카드는 117만7000장(21.2%)에서 86만장(16.6%)으로 4.6% 급락했다.
이와 관련 하나SK카드 관계자는 "1월에 해지를 고지했던 회원들이 2분기에 빠져 비중이 많이 낮출 수 있었다"며 "휴면카드를 순차적으로 줄인 결과 7월 말 기준 휴면카드 비중이 '9.57%'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휴면카드 매수와 비중이 소폭 늘었다. KB국민카드는 111만7000장(9.3%)에서 116만7000장(9.8%), 삼성카드는 98만5000장(8.8%)에서 101만1000장(8.9%)으로 각각 5만장, 2만6000장 늘어났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휴면카드 개념 자체가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카드이다 보니 회원별로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이 달라 이번 분기에 많이 분포한 것 같다"면서도 "휴면카드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지만 처음보다는 줄여야 하는 양 자체가 적어져 한계에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관계자 역시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 줄곧 줄어들었다"며 "미묘하게 하락하긴 했지만 분기실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를 찾아내기엔 애매한 상태"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