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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개인 저가매수에 나흘 만에 반등

원·달러 환율 금통위 기대·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큰 폭 하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11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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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에 밀려 203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27포인트(0.41%) 오른 2039.3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이라크 정정불안이 다소 누그러지며 1% 안팎의 강세를 보인 것과 맞물려 국내증시도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4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10억원, 기관은 162억원가량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증권이 각각 3.42%, 2.34%의 큰 상승률을 보였고 전기전자, 금융업, 보험, 유통업, 철강금속 제조업 등도 비교적 오름폭이 컸다. 반면 의료정밀이 7%대 급락한 디아이의 영향으로 4% 가까이 주저앉았고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종이목재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대 강세였고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도 1% 이상 뛰었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이 2% 넘게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네이버, 기아차, SK텔레콤, LG화학, KB금융, KT&G 등은 하락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아이폰6'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현지시간으로 내달 9일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날 호주의 테스트업체인 테크레이더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6' 박스와 본체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기대감을 자극했다. LG이노텍이 4%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코스닥 부품업체인 이라이콤과 인터플렉스, 아모텍, 실리콘웍스 등이 동반 상승했다.

태평양물산은 OEM 사업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며 2.40% 상승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위니아만도의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5.18% 급등했다.

아모레퍼시픽과 강원랜드는 2분기 실적호조와 점진적 실적개선 가능성이 재기되며 2% 이상 올랐으며 E1은 미국 셰일가스 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대 치솟았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는 회사와 공동으로 미국 셰일가스 운송설비 회사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시스템즈는 테크팩솔루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5.0%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코오롱인더와 S&T중공업은 2분기 실적부진 탓에 각각 4.49%, 2.79% 주저앉았고 일진머티리얼즈와 락앤락도 각각 2분기 적자폭 확대와 실적부진에 빠지며 2~3% 밀렸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4.11%, 81.96% 급감한 KTcs는 10% 이상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를 비롯해 43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372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코스닥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2.06포인트(0.38%) 오른 546.30이었다. 시장에서 개인은 403억원 정도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은 213억원, 기관은 131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상승 업종이 더 많은 가운데 기타제조, 종이·목재,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서비스, 통신서비스, 코스닥 신성장기업, 통신방송서비스 등이 1% 이상 올랐으나 인터넷, 섬유·의류, 금융,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셀트리온이 2.39% 뛴 것을 비롯해 동서, CJ E&M, 컴투스, SK브로드밴드, 원익 IPS 등은 1% 넘는 강세였으나 다음은 4% 이상 밀렸고 파라다니스, CJ오쇼핑, 씨젠 등도 약세였다. 포스코 ICT와 성우하이텍은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AST젯텍이 2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7% 넘게 치달았고 에스티아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2.67% 주가가 올랐다. 블루콤은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13% 이상 폭등했으며 로만손도 주얼리와 핸드백 사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11% 가까이 치솟았다. 웰크론강원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며 4% 넘는 호조였다.

다만 멜파스는 2분기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지며 1.37% 밀렸고 한빛소프트는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부인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비롯해 448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해 이틀째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2원 내린 1030.3원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대외 정정불안이 다소 잦아들면서 장중 1028원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과 수입업체들의 달러화 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전문가들은 금통위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심리를 유지한 것 역시 환율 추가하락을 제한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