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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동부하이텍 매각 속도전

동부발전당진 매각 이어 동부특수강도 매각 착수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8.11 15: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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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오는 13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동부하이텍에 대한 데이터룸을 개방해 오는 25일 현장실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실사기간은 5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은 데이터룸을 통해 동부하이텍의 재무상태를 점검하는 등 경영실사를 한 뒤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동부하이텍이 매각되면 동부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전망이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동부하이텍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그간 걸림돌이었던 계열사 지분처리에 대해 동부그룹과 산은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부를 비롯해 동부메탈, 동부대우전자, 동부저축은행 등 다수의 계열사가 동부하이텍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 매각 대금을 통해 이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가 하면 동부그룹의 다른 계열사 매각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 5일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탄과 동부발전당진 지분(60%)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매각금액은 2700억원으로 확정됐고, 대금납부 등 매각 절차는 내달 5일까지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산은은 11일 동부특수강 매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특수강 시장 2위 기업인 동부특수강은 자동차용 볼트·너트를 비롯해 사프트 등 자동차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특수강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산은 프라이빗에쿼티(이하 산은PE)는 동부특수강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지난 6일 발송했고, 이달 중순께 주관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동부특수강 매각 역시 동부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산은PE가 먼저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뒤, 이를 재매각해 주인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앞서 산은PE는 지난 6월말 동부제철로부터 동부특수강을 11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부특수강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현대차그룹과 세아그룹을 꼽고 있으며, 인수 가격은 2500억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