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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2.0 탐방 32] 해외직구족 이은 해외구매대행 "이제 한국이 주도"

글로벌비즈니스협동조합, 조합원·셀러 300여명 '협업 중심'으로 세계표준 도전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8.11 1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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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자상거래 발전으로 '해외 직구족'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린다. 이처럼 국내보다 값이 저렴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자가 직접 구매하기에 나섰으나 해외 직구 시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찾거나 물품을 구매하는 데 여러 어려움도 따르곤 한다.
 
이런 가운데 해외 제품 구매에 난항을 겪는 이들을 위해 수입업체가 대신 구매한 후 약간의 이익을 붙여 판매하는 '구매대행'이 생겨났다. 해외상품의 저렴한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가 커질수록 구매대행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이에 맞춰 해외구매대행 업체로 잘 알려진 일본의 라쿠텐과 아마존 등을 운영하며, 전 세계 물류시장을 주름잡겠다는 포부를 품은 글로벌비즈니스협동조합(이사장 국인근·이하 GBC)의 위풍당당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인터넷 강국 강점 극대화 "목표는 스카이로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만한 '평생 직업'을 찾고 싶었어요. 블루오션인 인터넷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갖고 있었죠. 그러다 '글로벌셀러 구매대행'을 접했고 '이 길이 내 길이구나' 딱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인근 이사장은 '사명감으로 평생토록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그가 다니게 된 글로벌마케터 교육학원에서 이어준 인연의 끈이 지금의 GBC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GBC의 김종철 자문은 학원에서 그에게 셀러 전문과정을 가르친 선생이었으며, 최영복 GBC 총괄이사는 같이 가르침을 받던 선후배 관계였다.
 
   GBC에서는 라쿠텐·아마존 입점세미나와 글로벌셀러 창업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김종철 자문이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 = 하영인 기자  
GBC는 라쿠텐·아마존 입점세미나와 글로벌셀러 창업세미나를 실시한다. 사진은 김종철 자문이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 = 하영인 기자
이들은 뜻을 모아 철저한 계획 하에 6개월 동안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준비했고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GBC를 인가받을 수 있었다.
 
그 후 바로 다음 달인 4월부터 미국 지사를 비롯해 △영국 △일본 △이태리 △독일 등 해외 지사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일본 라쿠텐과 입점 계약을 체결 후 일본 라쿠텐 코리아하우스와 일본 아마존닷컴 도도레(Dodore) 그랜드 오픈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아울러 지난해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협업화 기업 선정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중소기업청 글로벌 수출역량강화 사업자로 뽑혔으며 지난 1일 국내 입점식 명품몰 '도도레닷컴'을 개설했다.
 
이렇게 숨 가쁜 GBC의 활보에 동참하는 조합원은 어느덧 100여명에 달하며 이외에도 200명 정도의 셀러가 함께하고 있다. GBC는 매월 조합원의 날을 지정해 친목도모 겸 교육을 보강하는 시간을 보낸다.
 
   일본에 설립된 지사 사무실. ⓒ 글로벌비즈니스협동조합  
일본에 설립된 지사 사무실. ⓒ 글로벌비즈니스협동조합
한편 조합 가입조건에 대한 물음에 국 이사장은 "현재 출자금은 300만원이고 물류 체계와 셀러 전문성을 위해 시스템체계교육을 수료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지만, 조합의 규모가 커질수록 가입조건이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해부터는 기존 조합원에게 피해 입히는 일이 없게끔 인성적인 부분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면담 심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조합의 목표인, 세계 곳곳에 각 지사를 세워 유통경로를 만들고 물류체계를 잡아가는 '스카이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GBC는 물류시스템을 조합원과 활용해 보름 정도 걸리는 국가 간 거래 배송 시간을 원데이 쇼핑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고비용을 들일 경우 나흘 안에 처리할 수 있지만, 조합이 힘을 가지면 누구나 무박 2일 배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그의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세계 1위 인터넷 강국인 한국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머지않아 온라인 물류는 한국 셀러들이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물류시스템 구축 후 연매출 1000억원 기대
 
GBC는 국제배송과 제품공급,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특히 △강의실 △교육장 △세미나실 △업무지원실 등을 자체 보유하고 글로벌 마케터 창업자 대상의 교육시스템을 마련해 글로벌셀러를 육성한다. 글로벌셀러는 인터넷 온라인마켓을 이용해 수입·수출하는 개인 무역 전문가다.
 
   국인근 이사장은 향후 한국이 온라인 물류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 하영인 기자  
국인근 이사장은 "향후 한국이 온라인 물류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하영인 기자
현재 GBC의 각종 수수료, 관세 포함 평균 마진은 건당 5~8%로 이는 30%에 달하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몰에 비해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다. 주 수입원은 국내 명품 몰과 일본의 바이마, 라쿠텐 등 의류 잡화로, 지난해 9월을 시발점 삼은 연매출은 약 10억원이다. 
 
이에 대해 국 이사장은 "국내제품을 해외에 직접판매하는 역직구 판매와 해외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글로벌셀러에게 판매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2, 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이 시스템을 조합원이 같이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업무가 파생돼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유통체계 단순화로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류를 기반으로 역직구 시장의 수출도 확대하는 등 수출주도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각국 제휴 및 물류시스템이 구축되면, 관세사를 통해 바로 해당 국가에 보내져 관세 절감효과와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이런 만큼 가장 중요한 물류비 절감으로 저렴하고 빠른 만큼 조합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FTA 체결 선행돼야 경쟁력 강화·가격 안정화
 
"이 시스템은 1, 2년 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자본금으로도 어찌할 수 없죠. 다른 협동조합이 나오더라도 이미 GBC가 경쟁 우위에 있을 겁니다. 특히 제3국의 경쟁자를 대비해 차별화를 연구 중이고요. 미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도 인터넷과 물류환경 때문에 물류 통일은 어려울 겁니다. 또 셀러들 모으는 데만 수년이 걸릴 텐데 우리는 셀러가 모여서 출발합니다."
 
국 이사장은 경쟁업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해외 매장에 있는 물건을 한국셀러가 직영으로 물류를 운영하는 것은 통합 전산망 구축이 필요한데, 이는 전 세계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이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FTA는 회원국에 한해 무관세나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는 가격 안정의 투명화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 인터뷰 끝으로 국 이사장의 GBC 운영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스페인의 몬드라곤협동조합처럼 GBC 또한 물류를 전문화해서 많은 협동조합을 탄생시키고 전 세계 물류에 대한 수출을 이끌고 싶어요. 그만큼 탄탄한 조합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