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그린바이오시장에서 핵산(식품조미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에 이어 트립토판(사료용 아미노산)까지 1위를 달성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통 발효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 등이 수십년 뒤쳐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핵심기술과 인력 확보, 공격적인 투자 등에 집중한 결과 글로벌 선두업체였던 일본 아지노모토社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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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 ⓒ CJ제일제당 |
매출도 지난 2010년 대비 16배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시현하는 기염을 토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매출 1500억원, 시장점유율 55% 달성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해 독보적인 시장 1위를 굳힌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균주 개발과 생산선 향상, 시장수요 예측을 통한 선제적 투자, 기술마케팅 역량 강화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트립토판 시장은 2000억원대 규모로 다른 사료용 아미노산보다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하지만 생산성이 뛰어난 균주 확보는 물론 고난이도의 발효기술 없이는 진입 조차 어려워 아지노모토社가 시장을 개척한 2003년 이래 어느 업체도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 2007년 핵산과 라이신을 통해 축적된 발효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립토판 생산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후 3년의 연구개발 끝에 새로운 균주를 개발했고, 차별화된 균주 제어기술과 공정기술을 확보하며 지난 3년간 트립토판 생산성을 2배까지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기술 마케팅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한 것도 큰 몫을 했다. 고가의 트립토판에 대한 사료회사들의 가격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공정을 3분의 1로 축소하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한 공정 개선에 집중하며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장 수요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공장 증설을 추진, 2011년 1000톤 규모에서 지난해 1만톤까지 물량도 확대했다. 올해도 최근 3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작업을 완료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트립토판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은 "도전과 혁신을 통해 그린바이오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major player)로 우뚝 섰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CJ제일제당만의 발효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산업소재로까지 사업을 확대, 한국 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높이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