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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가격폭락' 국민채소 자리 6년 만에 내줘

평균 소매가격, 지난해 대비 -33.5%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8.11 08: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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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양파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 폭락에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마트 채소 매출 1위 자리의 주인도 바뀌었다.

11일 롯데마트의 올해(1~7월) 채소 매출 동향에 따르면 양념용으로 사용되며 6년간 1위 자리를 지키던 양파가 올해는 파프리카에 이 위치를 내줬다.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매출액이 감소, 6년만에 롯데마트 채소 매출 1위 자리를 파프리카에 내줬다. ⓒ 롯데마트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매출액이 줄어 6년만에 롯데마트 채소 매출 1위 자리를 파프리카에 내줬다. ⓒ 롯데마트
그간 롯데마트에서 양파는 고구마, 감자, 오이, 고추 등 대표 채소들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채소 매출 1위를 지켰다. 양파의 경우 고구마, 감자, 오이 등과는 달리 계절을 타지 않고 연중 지속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 장기 집권이 예상됐다.

올해도 양파는 5월 하순(5월20일)까지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채소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총 21.9%의 매출 구성비를 차지하며, 파프리카 매출 구성비(21.5%)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이달 8일 현재 양파는 1위인 파프리카(26.7%)에 7.2% 뒤진 2위(19.5%)로 내려갔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측은 "웰빙 및 다이어트용으로 파프리카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이른 더위에 따른 가격 하락도 적었던 반면, 양파는 노지 재배가 많아 가격이 급락해 매출액도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자료를 보면 파프리카(상품, 100g)의 8일 현재까지 평균 소매가격은 807원으로 지난해 평균 881원에 비해 -8.4% 정도만 하락했다. 그러나 양파(상품, 1kg)는 올해 1574원으로 작년 2368원보다 -33.5% 하락해 가격 급락 폭이 컸다.

이처럼 양파 가격 폭락으로 6년 만에 대형마트 채소 매출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양파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자 유통업체들도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백화점에서는 지난달 양파 130톤을 무료로 나눠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원물 소비 촉진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롯데마트로 농산물 가공식품 확대를 통한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전점에서 '손큰 양파즙(110ml*14포)'을 9500원에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유통업체를 통한 판로 확보를 염두에 두고 양파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던 지난 4월에 양파 산지로 유명한 안성을 방문했다. 기존 양파, 고구마 등을 가공하는 중소제조업체(청산유통)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4개월의 개발 노력 끝에 '손큰 양파즙(110ml*14포)'을 선보이게 됐다.

'손큰 양파즙' 원물은 종자에서 수확까지 안성시가 보증하는 안성 양파 만을 사용하고 양파 껍질 째 90도 저온 달임 방식으로 6시간을 달여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롯데마트 측은 유통업체가 품질을 보장하는 자체생산(PB) 브랜드로 1차 농산물 가공식품(즙, 진액)을 선보임으로써 양파즙에 대한 신규 수요가 생성돼 양파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양파즙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낱개(한 포) 단위 판매도 검토 중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시세 등락이 심한 채소의 특성상 다른 채소들도 양파 농가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유통업체의 첫 시도로, 향후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