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디지털 디바이스의 보급은 '영화=극장(영화관)'이라는 공식을 깼다. 바야흐로 영화관의 위기가 온 것. 영상을 나날이 발달하는 각종 기기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집에서 보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영화관 시대는 끝났다'는 진단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을 가야 제 맛'이라며 영화시장 패러다임을 되돌린 업체가 있다. 이 기업은 바로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어 우리로서는 더 각별히 느껴진다. 4DX는 '오감체험'을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상영관'으로, IT와 문화적 감수성을 결합한 CJ그룹의 창의적 산물이다.
CGV 자회사인 CJ 4DPLEX는 최근 미국에 4DX를 첫 론칭하는 등 전세계의 관심과 호평을 모으고 있다. 영화의 본고장은 물론 세계 각지에 새로운 '영화 보기 기법'을 전파하는 상황이다.
한때 입체적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 영화가 인기를 끌었으나, 제작편수가 2009년 '아바타' 성공 이후 줄어드는 양상이다. 2011년 29편에 이어 지난해는 34편에 그쳤다.
하지만 의자가 진동하고 물이 튀거나 향기가 나는 등 그야말로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오감만족의 4DX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평을 들으며 3D 이후 영화 산업의 발전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토종기술, 세계를 사로잡다"
4DX는 148개국에서 총 30여건 기술특허를 등록 및 출원하고 있다. 순수 우리 기술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끄는 '토종의 문화 저력'이자 '산업기술력의 한류 바람'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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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의 오감체험 영화관 구현 기술인 4DX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 상륙하면서, 세계 영화계에 '우리 토종기술'이 새 발전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CJ 4DFEX 관계자가 시장 성장 현황과 확대 방안을 설명 중이다. ⓒ CJ 4DPLEX | ||
2009년 처음 선을 보인 후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4DX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영화산업박람회인 '시네콘 2013'에서 세계 극장사업자들에게 좋은 평을 얻었다. 지난 6월27일 LA에 미국 내 첫 4DX상영관을 론칭하는 쾌거를 거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112개 상영관(올 7월 말 기준)이 4DX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2013년 4DX 글로벌 관객 수는 이미 1000만명을 달성했으며, 올해 중 세계적으로 2200만명 규모의 4DX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극장·스튜디오·4DX' 3자 모두 윈윈하는 '블루오션' 제공
기존 극장이 4DX를 도입해 리뉴얼하거나 새로 4DX 극장을 짓는 경우, 과거 일반 영화관 관람료와 차이가 생긴다. 현재 이 차액을 극장 측과 스튜디오(영화사), 4DX가 1/3로 균등분배하는 것이 기본적 구조다.
과거 일부 국가의 극장 사업자들은 "굳이 돈들여 4DX로 극장을 고칠 필요가 있는가?"라는 회의적 반영을 보이기도 했지만, 4DX 버전의 영화를 관객들이 즐기게 되면서 극장사업자들은 물론 영화를 제작하는 측(스튜디오) 양쪽에서 4DX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정체에 들어섰던 영화관 사업과 매너리즘에 빠졌던 영화 제작 풍토에 4DX라는 새 개념을 도입, 앞으로 이 같은 새 환경에 적합한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영감을 불어넣는 한편 고객 만족을 위해 투자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즉 CJ에서 시작된 영화의 블루오션화가 세계 영화 관련 산업에 닥친 셈.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큰 목표를 두고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근무하는 CJ 4DFLEX 관계자는 세계 영화계에 우리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세계적으로 300관(극장) 정도가 되면 스튜디오 쪽에 보다 더 큰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이 규모에 도달하는 데 2년 반에서 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2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