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통신 3사가 법정관리 위기에 빠진 팬택의 추가 단말 구매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이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인 팬택 '베가 팝업노트'를 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신제품 '베가 팝업노트'는 SK텔레콤 전용폰으로 6월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SK텔레콤으로부터 보이콧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통3사는 지난 6월부터 재고 물량이 많다는 이유로 팬택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당초 지난 6월 '베가 팝업노트'를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SK텔레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SK텔레콤은 팬택의 '베가 팝업노트' 대신 SK텔레콤 전용폰인 LG전자의 'G3 A'를 8일 출시했다.
팬택은 오는 10일까지 갚아야 할 약 200억원의 채권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법정관리 선택 가능성이 높다. 팬택은 이통사 추가 구매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팬택은 법정관리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결론이기 때문에 추후에 '베가 팝업노트'를 이통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용폰으로 나온 팬택 단말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팬택의 '베가 팝업노트' 개발은 완료됐었는데, 출시 시기나 물량 등은 협의가 필요했다"며 "대리점과 판매점 등 휴대폰 유통망 입장에서 팬택 단말은 신형폰이나 기존폰이나 부담이 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유통망에 물량을 밀어 넣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은 지난 4일 이통3사에 추가 단말 구매 요청을 했으나, 이통사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는 이통사가 팬택 단말을 받아주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하게 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