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작에 대한 공식입장을 변경했다.
홍성담 작가 등이 제작하고 있는 '세월오월' 작품은 전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가 결정할 문제라고 번복한 것.
윤장현 광주시장은 "기본적인 문화정책에 대해 광주시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작품 전시여부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비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에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전달된 것은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시 고위공무원은 "작품 취소 결정에 윤장현 광주시장의 재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윤 시장이 이례적으로 입장은 번복한 것은 박 대통령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작품전시를 불허하는 것은 5.18 광주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문화수도를 자처하는 광주시가 스스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광주민예총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 광주시의 전시불가 방침에 대해 "예술가의 창작·표현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행위"라고 반발하며, 광주시의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상필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작품의 전시를 불허하는 것은 광주시 스스로 5.18 정신인 광주정신을 부정하는 것이고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성담 작가는 8일 광주시 동구 인쇄의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을 닭 머리로 바꾸고 박 대통령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모습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을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작가는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하고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종하는 듯한 모습에 대해 "유신잔당들이 허수아비를 조종하고 있는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것을 허수아비를 통해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과 광주시립미술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성담 화백이 최종 완성된 작품 자료를 제출받는 대로 작품 내용과 주최 측과의 계약 내용을 확인해 출품작의 전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