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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트램 수주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국내는 물론, 중동지역 및 유럽시장에 한국산 트램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로템 |
현대차그룹의 종합 중공업 회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7일 터키 현지 건설사인 귤레르막(Gulermak)과 유가선 저상트램 38편성(5량 1편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귤레르막이 터키 이즈미르시에 각각 9.7km, 12.6km 길이로 건설예정인 신규 2개 노선에서 운행될 유가선 저상트램의 계약금액은 837억원(6050만유로)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트램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트램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중교통의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꼽히며 △유럽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실제 트램은 현재 전 세계 380여개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전철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인 교통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반 도로에 레일을 설치해 전기를 동력원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고가나 철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야 하는 기존 경전철과 달리 트램은 별도 전용궤도 및 역사시설이 필요치 않다. 또 초기 건설비가 일반 경전철의 1/2~1/3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로템은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41개월에 걸친 국책과제수행을 통해 전력공급 가선이 없어도 1회 충전으로 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유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트램을 개발 완료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트램은 주동력으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가선으로 공급되는 DC 750V의 전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전력공급선 설치가 용이한 도심 외곽지역에서는 유가선으로, 복잡한 도심에서는 무가선으로 주행할 수 있다.
또, 차량 내부에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해 신선한 공기가 상시로 공급되며, 기존 배기 팬이 없어 실내 소음도 한층 줄었다. 아울러 도로 면에서 실내 바닥까지 높이가 350mm의 저상으로 노약자 및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트램을 해외시장인 터키에서 처음 수주할 수 있었던 데는 과거 수행한 성공적인 사업성과와 글로벌 납품실적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지역과 유럽시장에 한국산 트램이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터키는 인도에 이어 현대로템에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1996년 아다나 경전철 36량을 시작으로 △2001년 이스탄불 지하철 92량 △2008년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2012년 이즈미르 전동차 120량에 이르기까지 터키에서만 총 1006량의 철도차량을 수주했다.
지난 2007년에는 아다파자르시에 유럽법인인 유로템과 연간 생산량 120량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 수주한 트램 역시 아다파자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트램은 다방면에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효율적인 기종이란 판단에 따라 국내에서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의 터키시장 수출 계약으로 국내시장 개척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