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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러시아 금수 조치에 글로벌증시 '휘청'

우크라이나·이라크 사태 악화 속 동반하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08 08: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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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증시가 러시아의 보복조치 부담에 휘말리며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대립이 경제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데다 이라크에서도 수니파 반군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46% 밀린 1만6368.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56%, 0.46%씩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보다 1만4000건 감소한 28만9000건으로 집계됐으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농산물 등 식품수입을 전면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이 가동한 경제재제에 대한 보복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금수 조치 발표 뒤 러시아 영공통과 금지를 비롯한 항공 제재도 시행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천명하고 러시아가 국경에 증원 배치한 2만명의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에서는 수니파 반군이 현지 최대 모술댐과 쿠르드자치정부 인근 마음을 차례로 장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독교계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피난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정부의 이라크 공습설이 불거지고 있다.

개별종목별로는 웬디스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2% 넘게 뛰었고 큐리그 그린 마운틴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1% 이상 하락했다. 전날 21세기 폭스사의 인수제안 철회 소식에 12% 이상 급락했던 타임워너는 3% 가까이 추가하락했고 건강보험 관련주인 유나이티드헬스, 시그나 등도 실적전망 하향조정 소식에 각각 2.75%, 2.97% 주저앉았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러시아의 보복 금수 조치 영향에 동반 하락했다. 7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7% 내린 326.95에 마감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 하락한 6597.3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 1.4%씩 밀렸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15%, 예치금리를 -0.10%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로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3% 넘게 밀렸으며 광산주인 리오틴도 역시 0.5% 하락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2% 이상 하락했고 글로벌 식품회사인 네슬레는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영향에 4%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