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근래 삼성전자의 실적 정체 문제가 스마트폰 등 IM 영역에서 비롯된 가운데, 위기 돌파 가능성이 계속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에서 현지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고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15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4%로 처음 1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삼성전자 독주가 끝난 것인지 여부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타깃 너무 많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쓴소리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선전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고 풀이한다.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토론광장에 "샤오미의 최후 운명은?"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를 올렸다. 이 토론에는 중국의 유명 정보기술(IT) 평론가와 일반 누리꾼이 참여했는데, 누리꾼 설문에서 62%가량은 "샤오미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는 의견에 찬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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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인도의 메이커가 현지 시장에서 삼성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패턴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샤오미의 Mi4. ⓒ 샤오미 |
하지만, 온라인 판매 전략 등이 미국 시장에서는 크게 돌풍을 일으킬 방식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논란이 많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의 지적은 더 뼈아프다. 5일 CNBC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애플은 고가제품 고객만 타깃으로 삼아 제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가능한 모든 틈새를 메우라'는 전혀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견에 따르면 "저가-중가-고가시장을 모두 공격하는 것은 좋은 전략 같지만 모두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결국 아무도 타깃으로 삼지 않는 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으로서도 돌파구를 찾을 여지는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가 "샤오미의 공격적인 가격 모델은 중국을 넘어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수준으로 모델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이 회사의 제시카 퀴 애널리스트 의견)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샤오미 같은 후발업체의 추격에 삼성 등이 언제까지고 추격을 허용할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즉, 삼성이 공세로 전환할 틈새가 있는 셈이다.
◆'너무 많은 타깃 뭉뚱그려 추격'보다 '다양한 타깃에 다양한 공략' 전환?
상황이 이렇고 보니 삼성전자로서는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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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타깃을 추격하려 하면 타깃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IM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비판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출시 당시 장면. ⓒ KT |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일관성 없이 틈새를 모두 메우려는 식의 다양한 타깃 공략 대신 효율성을 강화한 다양성 공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고전하기는 했으나, 3분기 IM에서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추가 발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충분히 만회할 여지가 있다는 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그간 웨어러블 기기 등에 주목했고, 스마트폰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개발을 해 태블릿 등 배리에이션 확장 여지를 꾸준히 모색한 점이 효자 노릇을 할지 주목된다.
주목할 만한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는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가 있다. 또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인 기어 라이브도 선전할지 주목을 끈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4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바야흐로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패블릿(휴대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등으로 '타깃 다양화'를 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면이다.
타깃의 다양성 만큼이나 추격 방식 역시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하반기 삼성전자의 상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