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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겨울침구에서 모피까지… 유통업계 '역시즌 마케팅' 눈길

유통업계 역시즌 마케팅, 매출 증대 뿐 아니라 새 트렌드 선점에도 유용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8.07 1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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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역시즌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재고 소진 목적을 위해 이월상품을 판매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가올 시즌의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브랜드가 이를 통해 앞서 新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겨울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재고관리측면에서 역시즌 마케팅이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선판매를 통해 인기상품과 비인기상품을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상품의재고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같은 역시즌 마케팅은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다가올 시즌의 신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까사미아 까사블랑 블레어레이스차렵이불세트. ⓒ 까사미아  
까사미아 까사블랑 블레어레이스차렵이불세트. ⓒ 까사미아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는 8월 한 달 동안 자사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까사블랑'의 2014년 가을·겨울 신상품 침구세트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신촌점, 목동점을 통해 미리 선보인다. '까사블랑'의 가을침구 신제품은 두오모 워싱 솔리드시리즈와 블레어 레이스시리즈 2종으로 기존가 대비 50% 저렴한 파격가에 한정 판매된다. 

먼저, 두오모워싱솔리드 시리즈는 최고급 호텔침구 소재인 퍼케일 코튼(percale cotton, 평직면의 일종)으로 제작되어 통기성과 내구성, 흡수성이 탁월한 제품이다. 부드러운 촉감과 모던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화이트와 블루 등 두 가지 색상과 홀겹이불과 누빔이불 등 두 가지 품목 구성으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블레어레이스 시리즈는 섬세하고 정교한 60사틴 면소재에 레이스 디테일을 더한 유럽풍 고급침구로, 단아한 화이트 색상와 북유럽 감성의 그레이 색상, 침실에 상큼함을 더해줄 민트 색상까지 세 가지 색상으로 준비됐다. 이 외에도 까사미아는 간절기에 유용한 60수 아사 소재 침구를 40% 할인 판매한다.

코오롱스포츠도 오는 9월14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조이코오롱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14 F/W 신상다운 전품목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지난해까지 다운 구매시 금액별로 e-코오롱카드 포인트를 지급하고 현장에서 활용했으나 올해는 20% 할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다.

이달 초 중 신제품을 선 판매할 예정인 빈폴아웃도어는 겨울 전략 상품인 ‘도브다운’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 20%정도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역시즌 이벤트 '봇물'

장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주요 유통 채널들은 7월부터 역시즌을 주제로 한 각종 소비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으며 눈에 띄는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달 모피와 울코트 등의 역시즌 방송을 통해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GS샵도 '진도 역시즌 특별 방송' 등 밍크코트 판매를 통해 10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들의 역시즌 마케팅 실적도 눈여겨 볼 만하다. CJ오클락은 고가의 구스다운 상품을 30만원대에, 20만원이 넘는 여성코트는 1만원대에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G마켓은 오는 10일까지 해외 인기 브랜드의 패딩, 코드, 모피, 부츠 등 겨울 패션 품목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며 현대H몰에서는 이달 말까지 진도, 성진모피, 마리엘렌 등 8개 브랜드를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백화점 업계도 비싼 가격 때문에 겨울철에도 소비가 쉽지 않은 모피 제품 할인전을 중심으로 소비를 이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사흘간 소공동 본점에서 열린 50억원 규모의 모피 할인행사에서 목표액보다 15%가량 높은 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1일까지 서울, 경인지역 5개점에서 '여름 모피 페어' 행사를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 신세계백화점은 총 300억원, 총 4000벌의 역대 최대 물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간영욱 까사미아 마케팅전략팀 팀장은 "역시즌 마케팅은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 위축된 소비 심리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시즌을 한 발 앞서 준비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는 신상품 또는 겨울 이월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