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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가 타준 커피가 맛있어"...'탄핵감' 순천 모 학교장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8.06 17: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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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모 학교장 A씨(58)가 동료 교사들에게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성적발언을 남발한 사실 등이 드러나 교사들로의 징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순천의 모 학교 교사 30여명은 일동으로 A교장이 부임후 지난 1년6개월간 독단, 권위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여교사에 대해서는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성적 비하발언을 남발했다며 도교육청에 해당 교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기재된 여교사들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처녀가 타 준 커피가 맛있다"고 커피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여교사를 손님에게 소개할 때면 수시로 "몸매가 핫(Hot)한 여교사!"라고 소개하고 "승진하려면 관리자와 술자리를 자주 가지라"고 주입하는 등 성추행적 언사가 잦았다는 것이 여교사들의 주장이다.

또 "◯◯ 교사는 가정교육이 안돼 있다. 교감이 직접 지도하라"거나 "앞으로 ◯◯ 교사는 만나지 마라"며 동료교사들에게 언질하고 이간질시키는 등 횡포가 극에 달해 눈물을 떨군 여교사들이 부지기수였다고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이 학교 50대 모 남교사가 동료 여교사와 만나자며 지속적으로 추근거리고 심지어는 퇴근길 여교사를 자동차로 뒤쫓다 앞서 달리던 여교사가 놀란 나머지 핸들을 놓쳐 갓길을 들이받아 전복되는 등의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은 '스토커 교사'를 징계하기는 커녕 다친 여교사의 단순 운전실수에 의한 교통사고로 규정하고 경위서 작성을 강요하는가 하면 강제퇴원을 시키는 등 월권행위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또 교총과 대척점에 서 있는 '전교조'를 비하하는가 하면, 고분고분하지 않은 여교사에는 골프채를 휘두르며 공포를 주는 등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교사들은 탄원서에서 또 "A교장은 이 밖에도 일부 교사들에게 보수성향 교원단체인 '교총' 가입을 강요하는가 하면 주차장에는 교장전용 주차공간을 신설하고 학교 시설활용도 해당교사의 의견을 듣지않고 자의적으로 처리하는 등 전횡이 심각하다"며 "교장 직책을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권한을 마음껏 휘두르는 권력의 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건이 확대되자 도교육청은 5, 6일 이틀간 감사실 직원 2명을 파견해 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탄원서와 도교육감 면담 등을 거친 뒤에야 뒤늦게 이뤄진 조치여서 온정적인 교육행정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해당 학교장은 연가를 내고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학교 측은 다만 "학교장의 일부 부적절 발언은 있었지만, 교사들과의 소통부재로 인한 오해가 와전된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