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 가방, 길거리에 차고 넘치겠다. 무슨 줄이 이렇게 길어?"
6일 오전 10시15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롯데백화점이 9일까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하는 '제12회 해외명품대전' 쇼핑을 위한 대기줄이 입장 전부터 길게 늘어졌다.
잠깐 내린 비를 털어내면서도 고객들은 상기된 표정이다. 행사장 문이 열리자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앞 다투며 들어간다. 입장 시작과 동시에 해외명품대전 행사장은 쇼핑객들로 금세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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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할인대전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 이윤형 기자 |
행사장 고객들은 유독 '에트로'와 '멀버리' 등 잡화 브랜드에 대거 몰리며 입구를 가득 메웠다. '에트로' 매장에는 입장 시작부터 인파가 몰려 다시 줄을 서는 등 백화점 안내자들이 통제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며 흡사 예비군 훈련장 PX(군부대 내 매점)를 방불케 했다.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부스 입구를 찾던 고객들은 하는 수 없이 줄을 서거나 넌더리를 내며 다른 상품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속속 보였다.
이번 명품대전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생각보다 할인율이 크다는 소식에 가방을 사러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행사장 끝에 자리 잡은 남성복 브랜드는 한산했다. 어렵게 핸드백 쇼핑을 마친 몇몇 고객들이 구경삼아 둘러보는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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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고객들이 잡화 브랜드에 대거 몰리며 입구를 가득 메웠다. = 이윤형 기자 |
구두 상품을 진열한 부스의 경우 편안한 시착을 위해 소파까지 마련했지만 구두를 신어보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행사 시작 후 한 시간 반 정도 지난 12시 경에는 추가 고객들의 방문으로 행사장내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특정 부수에 집중되진 않아 고객들의 이동이 점차 수월해 졌다.
행사장 내에는 "할인을 해도 100만원이 넘는다"며 혀를 내두르며 지나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인지 이날 방문한 고객들은 가방부터 △아웃도어 △아동용품 △화장품 △계절상품 모두, 같은 명품이라도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에 무리를 짓고 구경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였다.
행사장 내 한 의류업체 직원은 "오전 중에 가방 같은 잡화들이 많이 나가고 있다"며 "오후에는 의류가 중점적으로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해외명품대전 매출은 작년 8월 행사 오전 매출보다 약 50% 신장한 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늘 하루 동안 약 2만명 정도의 고객이 방문해 전년 첫 날 매출인 10억원 보다 50% 정도 신장한 15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