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차 판매를 늘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州 파운틴밸리市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미국 자동차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판촉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정면 돌파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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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화, 신흥시장 침체, 저 환율 등 3대 위협 요인에 대해 자사가 실력을 키워 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
이어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며 "해외시장에서 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곧 우리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는 길임을 인식하고 마음속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크게 높인 차다"며 "이런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기아차 미국법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미국시장에 출시될 카니발 및 쏘렌토 후속 등 신차들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신차 판매 확대를 강조한 것은 원고-엔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는 수익성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며 "그만큼 제네시스, 쏘나타 등 신차들의 성공이 현재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루기 위한 핵심 열쇠라고 판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본격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현재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5195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2만2577대가 판매 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1~2월 8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제네시스 역시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20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이처럼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선전함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중대형차 판매 비율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중형차급 이상 판매비율은 53.0%였던 것과 달리, 올해 7월까지 판매비율은 56.0%로 3.0%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중형차 이상 판매비율은 62.3%로 올 들어 월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출시된 K7과 K9이 선전하면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신형 카니발을 10월경에, 내년 1월에는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쏘렌토를 출시함으로써 판매 견인은 물론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