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높아가는 가운데 글로벌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보복제재 가능성이 불거지며 일제히 하락한 반면 유럽 주요증시는 경제지표 호조 속에 반등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84% 하락한 1만6429.47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71% 밀린 435.84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S&P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0.97% 주저앉은 1920.21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8,7로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56.7을 웃돌아 8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마킷 미국 서비스 PMI 역시 60.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6월 제조업 수주 증가율은 1.1%포인트를 보여 시장 전망치인 0.6%를 역시 웃돌아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긍정적인 지표들이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이 이미 기준금리 조기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양적완화(QE) 종료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최근 반군 본거지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며 진압작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세계가 내놓은 경제적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부담이 됐다.
개별종목별로는 실적부진으로 인한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통신장비 업체인 모토로라솔루션은 예상을 밑도는 분기실적을 내놓으며 4% 이상 주저앉았고 유통업체 타깃도 2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으며 4%대 하락, 소매유통섹터의 약세를 주도했다. 케이블비전 역시 올해 2분기 가입자 이탈이 2배 이상 늘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급락했다.
골드만삭스가 1.32% 하락하는 등 은행주의 약세도 두드러졌고 정유주인 셰브런도 2.50% 밀렸다. 카지노 대표주인 라스베가스 샌즈도 2.23% 하락해 관련 섹터의 부진도 이어졌다.
반면 유럽 주요증시는 나흘 만에 소폭 상승했다. 5일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0.06% 오른 3072.20에 거래를 마쳤고 영국 FTSE100지수도 0.07% 상승한 6682.48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39%, 0.37%씩 강세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6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기간 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3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마르키트도 유로존7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3.8을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실적개선에 따른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독일 최대 우편기업 도이체포스트는 상반기 실적개선 소식에 2.03% 뛰었고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2%대 강세를 보였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브라질 인터넷기업 GVT 인수 추진 소식에 1.71% 밀린 반면 GVT를 소유한 프랑스 비벤디는 3.62%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