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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꿈틀대는 'F1 DNA'…인피니티 'Q50 2.2d' 질주본능

디자인·성능·가격 3박자 두루…브랜드 부활 이끈 다크호스 각광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8.05 15: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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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수입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수입차 인기가 거세다. 특히 가솔린 엔진이 지배했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디젤 엔진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독일 브랜드의 상승세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출시된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Q50 2.2d'가 독일 브랜드 위주의 디젤 세단 시장 판도를 바꿀 모델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인피니티의 부활을 이끌 주력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디젤 세단 시장에 무섭게 파고들고 있는 Q50 2.2d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총 1088대가 판매됐으며, 6월 판매량인 390대만 놓고 보면 인피니티 사상 단일 모델 월 최다 판매 기록을 갱신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비유럽 모델로는 유일하게 수입 디젤 모델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에 독일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디젤 시장에서 인피니티의 Q50 2.2d가 이처럼 선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물결로 가득한 외관…오묘한 곡선 미학

Q50 2.2d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 느낌은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상당히 볼륨감 있다. 직선보다는 굵지 않은 곡선을 이용해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을 강조하면서도, 폭을 넓게 가져가면서도 전고를 낮춘 스타일을 통해 공격적이고 스포티함도 놓치지 않았다.

역동성이 제일 도드라진 전면부의 풀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움이, 사선형의 그물 패턴과 크롬 테두리로 마감된 라디에이터그릴은 볼륨감이 강조됐다, 여기에 스포티한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와의 조화를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주는 앞모습이 특이하다.

   인피니티 Q50 2.2d는 브랜드 대표 콘셉트 카 트릴로지(Concept Car Trilogy)의 DNA를 계승했으며,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가 특징인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 스타일을 바탕으로 뛰어난 비율과 함께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구현했다. ⓒ 인피니티  
인피니티 Q50 2.2d는 브랜드 대표 콘셉트 카 트릴로지(Concept Car Trilogy)의 DNA를 계승했으며,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가 특징인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 스타일을 바탕으로 뛰어난 비율과 함께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구현했다. ⓒ 인피니티
측면은 우아한 이미지를 구현하기에 충분한 유려한 물결무늬로 가득 찼으며, 이 라인은 후면에 자리 잡은 독창적인 디자인의 리어 LED콤비네이션 라이트까지 부드럽게 이어져 안정감 있게 다가왔다. 후면은 듀얼 머플러와 굴곡진 디자인의 범퍼를 통해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마무리되는 등 전면의 볼륨감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Q50 2.2d를 옆에서 바라보면 보닛 부분이 길고 트렁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롱노즈 숏데크(Long nose-Short deck)'의 전형적인 스포츠형 세단 디자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내의 경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센터페시아에 나란히 위치한 2개의 디스플레이다. 8인치 상단 스크린은 내비게이션으로 사용되며, 7인치 하단 스크린은 스마트폰이나 USB를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및 이용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이를 '인피니티 인터치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이라 부르고 있는데,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화를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대시보드와 센터터널까지 실내의 전체적인 마감재는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향상시켰으며, 브랜드 고유의 '더블 웨이브(Double Wave)' 디자인을 통해 앞좌석 탑승자들에게 넉넉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속 듬직한 주행성능…단단한 서스펜션 인상적

Q50 2.2d의 뜨거운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무엇보다 주행성능이다. F1 최연소 4연속 챔피언 등극에 빛나는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이 퍼포먼스 디렉터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주행성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Q50 2.2d는 브랜드 최초로 2.2L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피니티 기술팀을 통해 대폭 개선돼 △최고출력 170마력(3200~4200rpm) △최대토크 40.8kg.m(1600~2800rpm) △공인 복합연비 15.1km/L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변속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자 제어식 7단 자동변속기가 사용됐다.

   인피니티 Q50 2.2d는 정교한 느낌의 알루미늄 실내 트림, 16세기 옻 페인팅 기법을 대표하는 메이플 우드 트림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Q50 2.2d 실내 공간은 '운전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drive)'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 인피니티  
인피니티 Q50 2.2d는 정교한 느낌의 알루미늄 실내 트림, 16세기 옻 페인팅 기법을 대표하는 메이플 우드 트림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Q50 2.2d 실내 공간은 '운전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drive)'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 인피니티
아이들링에서의 Q50 2.2d 엔진음은 경주용 차량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소 묵직하면서 거칠었고, 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음에 맞게 거침없이 질주했다. 1725kg의 가볍지 않은 차체를 매섭게 몰아붙인다. 높은 엔진 성능 덕분에 시속 150km까지 금세 도달했으며,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이 딱딱하게 조율된 탓인지 중저속에서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이 다소 느껴졌지만, 반대로 코너링을 돌때는 묵직한 핸들링과 함께 매우 안정적이다. 고속으로 코너를 지나갈 때 역시 밀리지 않고 노면에 착 달라붙어서 갈 정도로 인상적이었으며, 고속주행 시 브레이크 응답성도 뛰어났다.

듀얼 머플러를 통해 들려오는 기분적인 배기사운드는 운전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했으며, 디젤 모델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연비 부분에서 Q50 2.2d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주행에서도 Q50 2.2d는 공인 복합 연비에 근접한 11.5km/L를 기록했다.

특히Q50 2.2d를 몰면서 놀랐던 기능은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이다. 이 기능은 전방에 주행하는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까지 상대적인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 추돌 가능성이 있으면 고속에서는 저절로 속도를 줄이고, 저속에서는 저절로 멈춰 운전자를 보호해 준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독일산 디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인피니티 Q50 2.2d'.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과 경쟁 모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편의 장치 등을 갖추고 있는 Q50 2.2d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8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