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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팬택 단말, 오늘 추가 구매 계획 없어"

5일까지 단말 구매 요청에 재고물량 이유로 '난색'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8.05 15: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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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일 이동통신 3사의 팬택 단말 추가 구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팬택은 이동통신 3사에 5일까지 자사 스마트폰을 추가 구매해달라고 호소하며, 이통사 결단이 없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팬택 측은 "5일까지 단말을 추가 구매해달라고 지속 요청했으나, 오늘 이통3사 구매건은 없다"며 "이제는 법정관리라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팬택에 따르면 6월부터 현재까지 이통3사의 팬택 단말 구매건은 0건이다. 오는 10일 만기 도래하는 200억원가량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팬택은 또 다시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달 24일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유예를 결정하고, 채권단은 지난달 31일 팬택의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했다. 그러나 투자·신규자금 투입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팬택의 호소를 이통사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재고물량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가 보유한 팬택 재고 물량은 50만대 이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존 재고 물량에 더해 추가 구매하는 것은, 이통사뿐 아니라 대리점과 판매점들도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라며 "팬택 살리겠다고 적정 물량을 초과하는 재고물량을 갖고 있는 대리점과 판매점에 손해를 끼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구책을 내놓는 등 시장 수요를 이끌 수 있는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은 채 동정에 호소한다고 고객들이 팬택 단말을 구입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이통3사가 오늘까지 팬택 단말을 받아주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550개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카드정지·가압류, 이자 및 원금회수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다"며 "내일이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며 한 기업의 경영난으로 수많은 기업이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50개 협력업체와 8만명의 직접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박근혜 대통령께 눈물로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