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찰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순천 송치재 별장 내 비밀공간을 제보했던 시민의 전화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자 순천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유병언의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TV보도를 보고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전화를 걸어 "벽장에 비밀공간이 있을 수 있으니, '똑똑' 잘 두드려보라"고 제보한 시민 A씨(59)의 제보를 묵살한 경위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이와관련, 최삼동 순천서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민제보를 묵살했다고 언론보도에 나왔던데 전화번호 내선별 발제해서 보니까 통화한 내역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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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경찰이 유병언의 순천별장내 널빤지로 위장한 비밀공간 은신 가능성을 제보한 시민의 전화를 잘 헤아렸더라면 생포할 수도 있었다는 결과론적인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유병언 별장내 널빤지 뒷편 비밀공간. =박대성기자 |
당시 최 서장은 유병언 사태 수습임무를 부여받고 순천서장에 발령받은지 이틀째였다. 업무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순천서로 발령받은 상황이라 직원들의 보고에 의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A씨가 114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통해 순천서와 통화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최 서장의 난감한 처지가 됐다. '114 이용 사실증명원'에는 5월20, 26, 28, 29일 4차례에 걸쳐 순천경찰서 정보과, 수사과와 통화한 내역이 파악됐다.
경찰은 뒤늦게서야 "자체 통화내역이 없어 제보전화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시스템 착오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