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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원도심수영장 개관 첫날 회원모집 전날 밤부터 텐트까지 동원한 선착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밤에 촬영한 사진이어서 화질이 좋지 않다. ⓒ 수영동호회원 |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석현동 문화건강센터 앞에 공립 '원도심수영장'을 개관하면서 회원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 바람에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밤을 새는 '생고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순천시와 생활체육인들에 따르면 순천시는 원도심활성화와 수영 저변인구 확대를 명분으로 석현동 부지에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25m길이 6레인 수영장과 체력인증센터 등을 갖춰 최근 준공했다.
순천시는 회원모집 공고를 내고 지난달 27~30일까지 3일간 8개반에 6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하면서부터 사달이 났다.
강습비용이 저렴하고 수질이 좋을거라는 소문이 나면서 수영 동호회원이 몰리면서 26일 밤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수백m의 대기행렬이 생겨났다.
순서를 뺏기지 않으려는 일부 시민은 텐트와 이불까지 가져와 노숙을 했으며, 인근 주민들도 대기행렬에 놀라 기회를 뺏길새라 대기줄에 동참하는 등 흡사 게릴라공연을 연상케 했다는 것이 시민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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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원도심수영장 개관 첫날 선착순 대기행렬이 수백m 정도 길게 늘어서 있다. ⓒ 수영동호회원 |
문제는 순천시가 인터넷접수 등의 편리한 방법을 놔두고도 선착순 모집을 통해 줄세우기를 방조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접수처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면서 시 체육행정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시민 양모씨(34.여)는 "새로 지어진 수영장이라 깨끗하고 저렴해 등록하려 했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이미 대기줄이 수백m에 달해 있었다"며 "각종 민원서류도 집에서 떼는 판에 회원모집에 줄을 세우는 것은 안이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순천시는 이에 대해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하는 노인들을 배려해 선착순 모집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해명이다.
시 관계자는 "인터넷 접수시 접속과 동시에 순식간에 마감될 수 있어 이경우 어르신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우려돼 선착순으로 모집했다"며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2기 회원모집때는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공공수영장은 연령별, 수준별, 시간대별로 반을 편성해 인터넷과 현장접수를 병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