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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문턱 팬택 "이통3사, 단말 구매 내일까지" 호소

6월부터 현재까지 이통사 구매 0건…이통사 "시장 수요 맞게 진행할 것"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8.04 16: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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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 자사 단말 구매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통사 결단이 없다면 올해 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팬택은 4일 '이통사 구매 거부에 대한 팬택의 호소문'을 통해 "즉각적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며, 팬택과 협력업체의 고사는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달 24일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유예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지난달 31일 팬택의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이통3사는 6월부터 현재까지 팬택 제품을 단 한 차례도 구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6월부터 현재까지 이통3사의 팬택 제품 구매는 0건이다"며 "오는 10일에 어음이 또 돌아오는 만큼, 5일까지 단말을 구매해달라고 수차례 이통사에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어 호소문을 작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5일 이후에도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팬택의 생존방법은 없다"며 "이통사에서 단말을 구입해야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이통3사의 즉각적 팬택 단말 구매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팬택의 요청에 이통사는 난감한 기색이다. 아직 재고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시장 수요에 맞게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3사가 상환유예를 결정할 때 시장 수요에 맞게 팬택 단말을 구매하겠다는 의무 구매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만큼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 재고도 안 팔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사는 상환유예라는 성의를 충분히 보였고, 단말 구매의 경우는 시장상황과 수요 등 시장 논리에 맞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팬택은 7월말 팬택 재고는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소규모 영업이익을 보여준 지난 1·2월 팬택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3%,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다는 것.

팬택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유통재고는 70만대 이상 급증했으나, 현재는 50만대 이하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며 "이통사가 팬택 단말을 판매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