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장애인체육회가 쓰고 남은 보조금을 시에 자진반납해 사회단체 보조금의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임기가 만료된 여수시장애인체육회가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정 금액의 회비를 자진 기부키로 했다.
지금까지 이들 임원진들은 4년 임기 동안 일체의 회비납부 없이 명예직으로 활동하면서 시 보조금으로 체육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런 관례를 깨고 이번에 새로 선임된 상임부회장 1명과 부회장 1명, 이사 22명 등은 연간 총 3000여만원의 회비를 스스로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설립된 여수시장애인체육회는 여수시로부터 연간 15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 받아 운영되어 왔으나, 임원진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임원진으로부터 갹출된 회비는 체육회 운영예산과 선수육성 비용 등으로 유용하게 쓰여 질 예정이다.
시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민선6기 출범 이후 실질적으로 시민에게 봉사와 헌신의 의무에 소홀한 지역 사회단체들에 대해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을 촉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시는 매년 98개 사회단체에 지난해 경상보조금으로 230억원, 사화단체 보조금으로 8억6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시는 시보조금에 의지해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지 않고 방만 운영과 혈세낭비를 일삼는 사회단체들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재검토하는 등 고강도 개혁에 나설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시장애인체육회의 자구노력을 계기로 지역 사회단체들의 방만한 운영이 종식되고, 사회단체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 확보와 시민의식을 전환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