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 "LG유플러스, 평촌IDC로 KT 역전할 것"

아시아 최대 규모 평촌IDC…내년 8월부터 입주 시작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8.04 11:01:0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첫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IDC를 평촌에 구축하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평촌IDC는 상업용 데이터센터로, 접근성과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평촌IDC를 통해 KT에 뺏긴 IDC시장 우위를 재탈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구성현 LG유플러스 BS본부 데이터사업담당을 만나봤다.

구성현 BS본부 데이터사업담당은 "국내 IDC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000억원 내외로, LG유플러스는 30% 후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KT가 LG유플러스보다 3~4%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평촌IDC를 통해 시장 1위를 역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착공에 들어간 평촌IDC는 안양시 평촌 도심지역에 위치한 도심형 센터로, 국내 IDC 첫 'Tier-Ⅲ' 인증을 확보했다. 또한 랙 당 평균 전력 10kW 이상을 제공하며 에너지 절감형 건물 구조를 자랑한다.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이상철)는 이를 통해 MS·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IDC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평촌IDC '아시아 최대' 규모…5단계 보안시스템 구성

평촌IDC는 △대지 면적 17,281m2 △지하3층·지상7층 △완공 때 연면적 85,548m2로, 축구장 12개 규모에 달한다. 순수 전산상면 면적만 27,770m2로 상면 면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구성현 LG유플러스 BS본부 데이터사업담당은 평촌 ID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촌ID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로 LG유플러스가 내년 7월 1차 준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구성현 LG유플러스 BS본부 데이터사업담당은 평촌 ID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촌ID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로 LG유플러스가 내년 7월 1차 준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평촌IDC 건물 구조의 특징은 전산동과 사무동을 분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실 근무자들의 근무 환경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 전산동은 2개 건물로 구성되는데, 1차로 사무동과 전산동 1동이 내년 중반기 내 구축된다.

구 담당은 "기존에는 사무동이 전산동 내에 있어 고객사 불만이 많았다"며 "물리적으로 분리시켜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편의시설 등을 확충해 실 근무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센터 출입구부터 전산실에 이르기까지 5단계 보안시스템을 구성하고, CCTV 시스템의 보안설비로 보안을 강화했다. 센터 출입에는 맨트랩 기능의 회전 게이트와 생체 인식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5단계 보안시스템은 △출입자 출입통제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리더기 통제 △전산동 출입 전용 맨트랩 통제 △전산동 전용 보안문 통제 △고객 전산실 출입통제로 이뤄진다.

◆고효율 저비용 구조, 외기 냉방으로 PUE 1.4 목표

LG유플러스는 평촌IDC를 에너지 절감형 방식으로 증축,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꾀하고 있다. 차가운 외부 공기를 이용해 냉동기 가동 없이 전산실을 운영, 냉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도심권내 상업용 IDC가 달성 가능한 PUE 1.4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PUE는 IDC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낮을수록 데이터 센터 효율은 높다.

평촌은 관악산으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청정기류가 유입돼 전산실의 외기냉방 도입이 유리한 지역이다. 이에 평촌IDC는 연간 7개월 이상 외기냉방이 가능하고 각종 인프라 솔루션과 결합해 연간 PUE를 1.4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구 담당은 "PUE 1.4는 기존센터 PUE 1.8과 비교해 냉방효율을 50% 이상 개선, 운영비인 전력비용을 낮춰 입주고객에게는 최소 10% 이상의 총소유비용(TCO) 절감효과를 제공한다"며 "전력 비용의 경우, 10kW 기준 10%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평촌IDC는 건물 외부에서 외기가 유입돼 전산실 내부에서 덥혀진 공기가 건물 중앙부 핫에어(Hot air) 통로를 통해 배출 되는 방식을 통해 냉방을 실시한다. 전산실 내부에서도 냉기와 서버를 통해 덥혀진 열기를 분리 할 수 있도록 'Hot-Aisle Containment'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건물일체형 빌트-업 타입 항온 항습기를 설치, 서버랙 장비에서 필요한 만큼의 냉방 풍량을 자동 조절해 공급하도록 했다. 

구 담당은 "우리나라는 4계절이기 때문에, 프리 쿨링 기간은 265일 정도며 100일 정도는 냉동기를 가동한다"며 "고온에서도 전산실 운영이 가능하게끔 고온서버도 자체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야 빙축열 설비를 이용해 전력 에너지를 절감하고, 정전 때 연속 냉방을 위한 비상 대응 구성으로 안정성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평촌IDC 조감도.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평촌IDC는 내년 7월 조기 오픈하고 다음달인 8월부터 고객사들 입주가 가능하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평촌IDC 조감도.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평촌IDC는 내년 7월 조기 오픈하고 다음달인 8월부터 고객사들 입주가 가능하다. ⓒ LG유플러스
◆"고객 수요 적기 대응, IDC 사업 전환기"

이와 함께 평촌IDC는 랙당 공급전력을 8~12kW로 높였다. 기존 데이터 센터의 경우, 2~3kW다. 이에 기존에는 15~10대 서버를 수용할 수 있지만, 평촌IDC는 최대 48대까지 수용 가능해 단위면적당 보다 많은 서버를 받을 수 있다.

수전전압의 경우 154kV로, 기존 데이터센터는 22.9kV에 머무르고 있다. 전압이 높을수록 센터당 대용량의 전력수전이 가능하다.

구 담당은 "일반서버부터 블레이드 서버까지 모든 스팩의 서버를 설치할 수 있어 랙 공간 활용을 100% 할 수 있다"며 "데이터 케이블링과 관리의 경우, 투자비가 감소하고 관리효율성은 증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렉 당 가격은 높아질수 있으나, 고객 입장에서는 렉 수가 감소함에 따라 경제성 측면에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평촌IDC는 상업용 IDC로는 국내 처음으로 '티어-Ⅲ' 인증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입주 기업에게 100% 무중단 전산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티어-Ⅲ' 인증은 IDC 평가 기관인 미국 업타임이 데이터센터 주요 인프라에 대한 객관적 안정성 평가 검증을 통해 24시간 365일 무중단 전산환경 서비스가 가능함을 검증하는 것이다.

구 담당은 "평촌IDC는 티어 인증·PUE 지표 등을 통해 봤을 때 미국 등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기존 LG유플러스 5개 센터 가동률이 거의 올라온 상황에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새로운 인프라에 대한 고객 니즈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IDC 사업의 전환기"라며 "이를 위해 경쟁사 대비 먼저 최첨단 설비를 도입해 먼저 나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