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로 경기 침체에 빠진 진도군을 살리기 위해 범 정부차원의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진도군 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직위를 이용해 농민들을 동원, 다단계 회사에 소개하는가 하면, 각종 성추행과 폭행 사건으로 얼룩지고 있다.
◆범 정부차원의 진도군 돕기 나서
진도군의 경제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농수산물 판매가 줄고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흥가는 초저녁 문을 닫고, 침울한 분위기다. 진도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기까지 했다.
안전행정부(장관 정종섭)는 최근 세월호 참사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진도군을 살리기 위해 진도 생산 농수산물을 구매하는 등 진도군민 돕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안행부는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한 10개 부처 관계자들을 모아 멸치, 돌미역, 홍새우, 다시마, 김, 전복, 검은쌀 등 양질의 농수산물을 많은 공무원들이 구입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진도산 5개 농수산물(검은쌀, 김, 미역, 다시마, 멸치)이 정부 구내식당에 납품되도록 했다. 정부는 서울, 과천, 대전, 세종 등 4개 정부 청사에서 이 농수산물들을 구입해 오는 8월4일부터 식재료로 사용해 급식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보화 마을 홈페이지(www.invil.org)에 진도 특산품 팝업창을 게재해 판매를 돕는 한편, 농협 하나로 마트와 연계해 특판 행사를 실시하는 등 진도 농수산물 홍보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도 공무원, 직위 이용해 다단계 회사에 농민 소개
이처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도군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는 극에 달하고 있다.
3일 진도군청과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에 따르면 진도군 경제 작물 담당 공무원 P모 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6시경 진도군 소재 모 다방에 와송 재배 농민 5~6명을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농가들은 와송의 제품화를 위한 자리인 것으로 알고 나갔고, P공무원은 다방에 먼저 나와 있던 다른 사람들을 소개한 뒤 자리를 떴다.
잠시 후 P공무원이 소개한 사람들이 다단계 회사 직원인 것을 알게 된 와송 재배 농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직 세모그룹의 '다판다' 직원이었던 A씨와 P공무원의 아내 B씨도 함께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P공무원은 다른 약속을 소화한 뒤 이 곳을 찾았고, 마침 자리를 떠나던 와송 재배 농민들과 만나 가벼운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에 참석한 한 농민은 "세월호 때문에 세모그룹에 감정이 좋지 않은데, 세모 언니로 통하는 A씨가 나와 있고, 다단계 회사를 소개시켜 준 것 자체가 사적인 감정이 개입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진도군은 "P공무원의 아내 B와 A씨는 예전 다판다의 직원이었지만, 현재는 또 다른 다단계 회사인 E업체 직원으로 돼 있다"면서 "와송을 제품화 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만큼, 감사를 벌인 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성추행에 폭행까지…자성 목소리
게다가 7월초 진도군청 7급 공무원 C씨는 모령의 여인과 술을 마신 뒤, 2차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추태를 부려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진도군청 관계자는 "C씨가 이 여인에서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식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으로 형사 고발 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올초 진도군청 한 공무원이 한밤중 술에 취해 동료들과 술집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여주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또 진도군청 공무원 A씨는 지난 3월31일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고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어린 자녀와 살고 있는 지인의 집을 강제로 안방까지 침입한 공무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진도군청 공무원들의 파행적 행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진도군 최 모씨(여·43)는 "진도군청 공무원들의 비위사실이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져 지역 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때가 때인 만큼 공무원들이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