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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 증권주 강세에도 '왕따'된 이유는?

7월 증권주 호조 속 유일한 '마이너스 주가'에 울상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01 1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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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증권주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사인 이트레이드증권(사장 홍원식)만 마이너스 주가를 기록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7월 한 달 동안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총 23개 증권주 중 이트레이드증권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주가를 기록했다. 주가상승률 한 자릿수에 그친 증권사 역시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뿐이다.

◆상장 증권사 23곳 '상승률 1위는 동부'

평균주가가 4만원이 넘어 '대형주'급인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중소형사인 이트레이드와 유진의 성적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 업계에서는 실적부진과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내홍에 시달린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본지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상장된 23개 증권주의 월간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세 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20개사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4.18%였다.

동부증권은 지난달 1일 3225원이었던 주가가 31일 5230원까지 치솟아 62.17% 폭등했고 △교보증권(60.79%) △SK증권(44.77%) △현대증권(36.05%) △동양증권(35.22%) △메리츠종금증권(35.17%) △HMC투자증권(31.86%) △골든브릿지증권(31.46%) △우리투자증권(29.4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10대 증권사로 대상을 한정하면 실적호조 또는 인수합병(M&A) 이슈가 나온 업체들이 주가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매각을 앞두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현대증권이 지난달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마크했으며 신흥강자로 떠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NH농협증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우리투자증권과 인수주체인 NH농협증권도 그에 버금가는 상승률(28.02%)을 기록해 면을 세웠다.

◆"실적도 좋았는데" 억울한 이트레이드

이에 반해 7월 한 달간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한 이트레이드증권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꼽지만 정작 회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이트레이드증권 CI. ⓒ 이트레이드증권  
이트레이드증권 CI. ⓒ 이트레이드증권
이 증권사의 1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5800만원보다 300% 이상 크게 올랐다.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이익도 118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44억9500만원의 분기 순이익은 작년 1분기 12억72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 22억원을 손실금 설정했는데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일회성 수익으로 집계된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 오랫동안 투자했던 법인영업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실적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진단한 실적부진이 주가 하락의 이유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 딱히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회성 손실 규모가 큰 인력 구조조정도 없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닥보다 코스피, 소형사보다 대형사에 집중되는 투자심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한 반면 코스닥의 급락세가 부각되고 이는 기관과 외국인 등 덩치가 큰 유동성이 코스피 대형주로 집중된 이유에서다. 상장 증권사 가운데 이트레이드증권은 유일하게 코스닥에 이름을 건 업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 지수를 견인할 주요이슈는 금리와 비용, 규제완화인데 수혜가 집중되는 교집합은 대형사"라며 "올해 증권업 지수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