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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 실적부진에도 '2조1980억' 마케팅비로…

미래부 장기 영업정지 조치에도 '경쟁심화 여전'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8.01 1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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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마케팅비로 소요된 금액은 2조원에 달했다. 업계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의 장기 영업정지 처분에 따라 이통3사 2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팬택 채무상환 유예비용 등으로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이통3사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2조1980억원으로 △SK텔레콤(017670) 8250억원 △KT(030200) 8233억원 △LG유플러스(032640) 5497억원이다. 이통3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1조1000억원 △KT 7752억원 △LG유플러스 5511억원으로, 모두 2조4263억원이었다. 이처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순차 영업정지 처분에도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마케팅 비용을 쓴 곳은 SK텔레콤이다.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3.3%, 전분기 대비 25.1% 줄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실적으로 현상 유지했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한 5461억원,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6%·6.4% 늘어난 4조3054억·4976억원이다.

KT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31.7%, 전분기 대비 6.2% 증가한 8233억원으로 파악됐다. KT의 경우, 이통3사 중 전년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KT는 2분기 영업손실 813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7572억 적자로, 2분기 연속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는 마케팅 비용 탓도 있으나, 1조원이 넘는 명예퇴직 비용에 따른 영향이 크다.

LG유플러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한 5497억원이다.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탓에 전년동기와 비교해 46.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9% 급감한 336억원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때 시장이 과열되면서 보조금 대란 등 비정상적 시장환경이 만들어졌는데, 2분기 때도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시장점유율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5:3:2:로 똑같은 데 마케팅 비용만 증가하고 있어 의미 없는 신규 및 번호이동 고객 '뺏고 뺏기기'가 이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