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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줄 선 뭉칫돈 "기금 지분 큰 대형주 노려야"

정책기대감 고조 속 29일 투자자예탁금 16조원 '연중 최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01 08: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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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하면서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뭉칫돈이 쌓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에 따르면 증시 진입 전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9일 16조784억2100만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투자자예탁금이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첫 거래일이던 1월2일 16조132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튿날 30일에는 15조원대로 다소 감소했지만 역시 전월 말 대비 1조4000억원, 전년 말에 비교해서는 1조8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예탁금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매매 전 증권사에 임시로 맡긴 돈으로 언제든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유동자금이다.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이자 유동자금 규모도 크게 늘어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월 13조원대까지 쪼그라들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경환 부총리를 내세운 2기 경제팀에 쏠린 기대심리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경제활성화 정책을 중심으로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30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은 새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경제팀의 목표는 자산가격 상승과 가처분소득 증가를 통한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으로 당분간 관련 정책이 속도를 높이면서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 방안 가운데서도 특히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정부는 이달 중 기업배당을 촉진하기 위해 주요 연기금의 배당 관련 주주권 행사 제약요인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친화'가 기업의 중장기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연기금 지분율이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최근 개인대주주가 많은 코스닥이 급락하고 코스피 대표주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라며 "정부가 공기업 배당을 먼저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력 주가가 움직였고 정부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시중은행, 이어서 잉여 현금이 풍부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초 3조원대 초중반에 머물렀던 코스피 일거래대금은 지수가 2030선 돌파를 앞둔 23일 4조원대를 웃돌았으며 지수가 2060선을 뚫은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6조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