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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글로벌증시 유럽발 대형악재 속 동반 급락

유로존 디플레 우려에 실적부진, 일부 디폴트 가능성 겹쳐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01 0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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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증시가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유럽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겹치며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유럽증시는 지난 3주 동안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88% 주저앉은 1만6563.30,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 급락한 4369.7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역시 2.00% 밀린 1930.67이었다.

이날 시장에는 미국 기업의 고용비용 상승소식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우려, 유로존 내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유로존 7월 물가상승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0.5%를 밑도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2009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이라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촉발됐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2분기 ECI(고용비용지표)가 0.7% 상승해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여기에 비교적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던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우려까지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개별종목별로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아르헨티나 기업 팜파에너지가 7% 가까이 급락했고 크래프트는 실적부진에 빠지며 6%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순이익 호조 소식에도 불구하고 4% 넘게 밀렸으며 홈푸즈마켓은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2%대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모터스 역시 2.5% 하락했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쏟아지는 악재에 1% 이상 내림세였다. 31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1.3% 밀린335.99, 영국 FTSE100지수는 0.6% 밀린 6730.11이었다. 독일 DAX30지수는 1.9% 주저앉은 9407.48, 프랑스 CAC30지수 역시 1.5% 하락한 4246.14에 장을 마감했다.

디플레 우려와 더불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도 약세장을 부추겼다. 아디다스가 러시아 현지 실적 감소를 이유로 올해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15% 이상 급락했고 포르투갈 최대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가 상반기 36억유로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하며 폭락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알카텔 루슨트는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6%대 밀렸고 영국 건설업체인 발포어 베티는 경쟁사인 카리리온과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6%대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