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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히말라야에 피어나는 '희망'과 고귀한 '나눔'

밀레와 엄홍길 대장이 함께하는 '휴먼스쿨 프로젝트'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7.31 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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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67cm 단신 산악인 엄홍길 대장. 작은 체구에서 뿜어나는 열정과 기운을 앞세워 엄 대장은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산을 세계에서 아홉 번째,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모두 정복했습니다. 1988년 8850m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초오유, 마칼루 등을 잇달아 올랐고, 2001년에는 시샤팡마 정상에 올라 14좌 등정을 마무리했죠. 
 
엄홍길 대장은 오랫동안 히말라야 오지를 다니면서 어려운 환경 속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는 '이 아이들이 삶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학교를 지을 것을 마음먹었죠.

   엄홍길 휴먼스쿨 프로젝트. ⓒ 밀레  
엄홍길 휴먼스쿨 프로젝트. ⓒ 밀레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시설이 없는 곳에서 부모가 살던 것과 같이 가난을 대물림받는 삶. 이것이 히말라야 아이들에겐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네팔 아이들에게 일시적인 물질적 지원보다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휴먼스쿨 프로젝트'가 탄생합니다.

밀레와 엄홍길 대장이 함께하는 '휴먼스쿨 프로젝트'는 인류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인간 사랑의 봉사정신으로 이어나가고자 200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엄홍길 대장이 완등한 히말라야 16좌와 동일한 수인 16개의 초등학교를 네팔 오지마을에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지난 2014년 6월 11차 휴먼스쿨의 기공을 마쳤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밀레와 함께 '휴먼스쿨 프로젝트'를 진행, 히말라야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밀레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밀레와 함께 '휴먼스쿨 프로젝트'를 진행, 히말라야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밀레
휴먼스쿨은 네팔 내에서 이미 대단한 유명세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개교식을 진행할 때면 교육부 장관과 주요 일간지 매체 및 마을주민 모두가 참석해 축하의 뜻을 보냅니다.

네팔-파키스탄 등 저개발국가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민간교류를 확대해 건전한 가치를 확산하고, 국제 사회에서 봉사하는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셈이죠.

엄 대장과 같이 물질적 지원보다 '나눔의 한수'를 보인 인물은 이태석 신부가 있습니다. 3년 전 48세를 일기로 영면한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Tonj)에서 병원과 학교를 지어 계몽하는 동시에 음악으로 아이들을 치료한 봉사를 실천한 분이시죠.

의과대 졸업 후 성직자 길에 들어선 이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고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로 불리는 톤즈로 향합니다. 오랫동안 내전(內戰)으로 폐허가 된 이곳에서 이 신부는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세우죠.

또 학교를 세워 원주민 계몽에 나섰고, 전쟁으로 상처받은 원주민을 치료하는데 음악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브라스밴드를 구성합니다. 그러나 한국에 휴가차 잠시 입국했을 때, 대장암 4기를 진단받아 약 1년여 암 투병 끝에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종했죠.

가뜩이나 온갖 악재로 정국이 어지러운 지금, 우리 민족이 세상 곳곳에 뿌리는 사랑으로 꿈과 희망이 피어나도록 진정한 '나눔의 한수'를 보이는 그분들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