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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추풍낙엽 '정치거물' 향후 행보는?

손학규·김두관·노회찬·임태희 낙선…고개 숙인 거물들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7.31 14: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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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30 재보선을 통해 화려한 귀환을 꿈꿨던 거물들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정치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 이에 따라 이들의 정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대선 이후 물밑에서 정계 복귀를 노렸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수원병 후보의 낙마는 예상 밖이었다. 민선 3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데 이어 야당 당대표를 수차례 지냈던 그였기에 여당 강세지역이라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후보는 정치신인이라 할 수 있는 김용남 새누리당 당선인에게 패배해 더욱 충격을 줬다.

김포선거에 나섰던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역시 여의도 귀환에 실패했다. 김 상임고문은 2012년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든 이후 정치적 시련이 계속됐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입성을 꿈꿨으나 연고가 없는 김포에 출마해 낙선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당내에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향후 정계복귀가 언제쯤 이뤄질지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이 압승한 가운데 임태희 전 의원은 스타급 여당 정치인 중 유일하게 낙선해 눈길을 끈다. 임 전 의원이 출마한 경기 수원정은 여당에 유리한 곳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 자리를 내줬다.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불꽃 전쟁을 치룬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900표대 차이로 낙선했다.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문 후보와 야권단일화를 이뤘지만 나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정치 거물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재보선에 임했던 이유는 사실상 재보선을 제외하고는 원내에 복귀할 방법이 많지 않은 이유에서다. '미니총선'이라고 불렸던 이번 재보선 티켓을 잡지 못하면 2016년 총선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좌절을 맛보게 된 이들은 한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의 내부 분위기와 여론 추이 등을 관망하며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게 정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여의도 정가에 다시 한번 잠룡물용(潛龍勿用)의 계절이 돌아왔다.